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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덕천사거리 '아침인사 빵꾸'

 

부산선거취재팀 = 박성현 기자 | psh@newprime.co.kr | 2021.04.01 11:13:15

원래 계획대로라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있어야 할 북구 덕천교차로의 모습이었지만 정규재 자유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1일 유세했다. = 박성현 기자

[프라임경제] "아침 7시30분 출근길 아침인사(북구 덕천교차로)." 4월의 첫날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일정은 이렇게 시작된다.  

하지만 막상 이 시간에 빨간 옷을 입은 국민의힘 선거운동원들이나 유세용 개조 트럭은 눈에 띄지 않았다. 박 후보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덕천 주민들과 박 후보의 만남 기회는 이렇게 어물쩍 없던 일이 돼 버렸다.

기자는 일정을 이미 확인한 바 있고, 기자단에 일정 변경이나 취소 안내도 없었던 상태였기에 박 후보 일행을 기다렸다. 결국 30여분 후까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 박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답변도 제대로 오지 않았다.

나중에야 전진영 박 후보 선거사무소 대변인에게 문자메시지로 "어제 저녁에 지역의 요청으로 장소 이동이 있었습니다. 출근길 인사는 지하철 3호선 남산정역"이라는 답이 왔다. 

장소 변경이 필요할 수도 있고, 기동성 있게 일정 대응을 할 필요성도 있다. 하지만 선거의 꽃은 결국 지역을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동네 맞춤형 현안을 나누는 인사 유세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미리 이동이 됐다는 고지가 나오지 않는 것은 단순히 기자들이 바람을 맞은 것이 아니라, 특정 동네 유권자들에게 미리 잡은 약속을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빼버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미리 조율이나 공지, 양해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렇게 처리했다는 점은 남산정역 유권자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덕천교차로 인근 주민들과의 약속은 가볍게 판단해 버린 말 그대로 '불상사'로 볼 수 있다.

7일 본투표가 바짝 다가온 상황이고 심지어 사전투표일을 하루를 남긴 상황에서 박 후보는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이 이처럼 유권자들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처리하는 것은 선거사무소 쪽이 후보보다 먼저 기강해이인 상황이라는 지적이 불가피하다. 

그렇잖아도 일각에서는 박 후보 주변에서 부산 보궐선거판을 너무 쉽게 보면 안 된다는 경고음을 내 왔다. 일부 캠프 관계자들의 유권자들이나 언론의 질문에 대처하는 자세와 태도가 이미 선거를 다 이긴 듯 느슨하고 오만하다는 소리가 종종 제기돼 왔던 것이다. 선거 승리 후 박 후보를 따라 시청에 어느 자리에 들어갈까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아침유세처럼 화려하게 빛나지 않지만 중요한 일 하나부터도 가볍게 흘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점은 이런 우려를 강화하는 사례다. 사소한 일정 하나, 유권자들과의 만남 약속도 지키지도 못하면서 부산시민 전체와 한 약속인 공약은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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