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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시노펙 합작 '중한석화' 신규 설비 "하반기 전면가동"

대표 합작사업 성공 모델…기존 생산량 대비 40%↑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1.04.04 14:09:42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이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가 하반기까지 신규 증설하고 있는 석유화학 설비를 완공하고 전면 가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지난해 야간 증설작업 현장. © SK이노베이션


[프라임경제]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중국 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이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가 올 하반기까지 신규 증설하고 있는 석유화학 설비를 완공, 전면 가동에 돌입한다.

중한석화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투자 계획 변동 없이 증설을 이행하면서 생산 규모를 확대해 가격 급등 시장 상황에 선제 대응하는 등 중국 내 대표 화학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중한석화는 지난 2017년 10월 △에틸렌 30만톤 △폴리에틸렌 30만톤 △폴리프로필렌 30만톤 △부타디엔 6만톤 등 설비 확대를 위해 7400억원 규모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투자금은 중한석화가 자체적으로 벌어들인 수익에서 마련됐다.

실제 지난해 12월 증설 완료 후 가동에 성공한 에틸렌 설비는 현재 90% 수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폴리프로필렌 및 부타디엔 설비도 3월 완공해 차질 없이 가동되고 있다. 

특히 신규 증설된 폴리프로필렌 설비에서 기존 제품대비 강도를 크게 높인 고품질·고부가 화학제품 '고결정성 폴리프로필렌(HCPP)'을 생산할 계획이다. 폴리에틸렌 설비의 경우 오는 6월까지 증설을 마무리 짓고 하반기부터 100%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한석화는 현재 증설하고 있는 생산 설비가 전면 가동되는 하반기 연산 △에틸렌 110만톤 △폴리에틸렌 90만톤 △폴리프로필렌 70만톤 △부타디엔 19만톤 총 300만톤 규모 제품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며 "이는 기존 중한석화 제품 생산량(220만톤)대비 약 40%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프로필렌은 가전제품·의류·자동차 내장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글로벌 에틸렌 시장의 경우 2016년부터 연평균 4% 이상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한석화가 이번 석유화학 설비 증설로 에틸렌 및 프로필렌 등 화학제품 시장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에틸렌 시장은 경기 회복 기대감과 더불어 미국 텍사스 한파에 따른 석유화학 설비 중단 등 영향으로 공급 부족을 겪으며 가격이 높아지는 추세다.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최저점인 지난해 4월 기준 톤당 399달러를 기록했던 에틸렌 가격은 현재(3월 기준) 1133달러까지 치솟았다. 에틸렌 제품 실적 가늠자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가격-납사가격)' 역시 지난해 4월 평균 205달러에서 538달러로 약 2.6배 이상 높아졌다.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총 3조3000억원(35대 65 비율)이 투자된 '중한석화'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차이나 인사이더' 전 핵심 사업이자 한·중 수교(1992년) 이후 최대 규모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다. 설립 논의(2006년)가 시작된 이래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난관을 넘어 7년만인 2013년 10월 설립됐다. 

상업 가동 첫해부터 1477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공장 운영 7년 만에 약 2조3300억원을 벌어들이며 SK그룹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 '대표 성공 사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코로나19라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투자 계획을 축소·중단 등 변동 없이 완벽히 이행하고자 했다"라며 "SK종합화학은 설비 증설 마무리하는데 이어 향후에도 한-중 산업 협력 모델을 지속 발굴, 확대해 양사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한석화는 2019년 중국 시노펙 산하 우한분공사를 인수,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유와 화학 '연화일체(煉化一體)'도 구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종합화학은 중한석화를 통해 중국 내 정유 설비를 간접 보유하면서 아시아 기업 최초로 중국 정유 및 석유화학공장에 대한 실질적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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