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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타이거즈 2021년 시즌 첫 경기, 볼 배합에서 졌다

 

김형환 객원기자 | saesedae@hanmail.net | 2021.04.05 15:24:27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말 1사 1, 2루 상황 두산 박건우가 우월 3점 홈런을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야구의 승패를 결정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흔히 '투수의 놀음'이라고도 하고, 단 한점이라도 더 많은 점수를 내기만 한다면 이길 수 있어 타선이 강한 팀을 강팀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같은 날 펼쳐진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가 맞붙어 5-3으로 승리한 경기처럼 최정과 최주환이 각각 두 개의 홈런을 치면서 5타점을 합작한 경기가 보여주듯이 타선이 강한 팀이 강팀으로 평가 받을 만하다.

우리 팀이 내준 점수보다 더 많은 점수를 얻으면 이기니 말이다.

그러나 기아타이거즈는 내준 점수보다 더 많은 점수를 낼 수 있는 공격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기아타이거즈는 낼 수 있는 점수보다 적게 점수를 내주어야 승리할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이다.

강한 선발진과 출중한 중간계투와 깔끔한 마무리 투수가 있다면 고민도 걱정도 없다.

그러나 기아타이거즈는 그나마도 아니다.

결국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별적인 선수의 능력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프런트와 코칭스탭, 전력분석팀의 노력과 이를 실행할 소통과 훈련을 통한 체득이 필요하다.

아직 부족하다. 2021년 첫 경기인 4월4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운명의 8회, 기아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 모두 선두타자가 출루했다.

8회 초 기아타이거즈의 공격. 오늘 3타수 3안타를 기록한 2번타자 김선빈의 타석. 타격감이 좋은 김선빈선수는 선두타자로서의 역할을 위해 4구로 출루했다.

3번타자 터커의 아쉬운 3루수 뜬공.

4번타자 최형우의 타석과 5번타자 나지완의 타석에 포수가 선택한 볼배합을 살펴보자.

1볼 2스라이크 상황에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변화구를 선택한 포수, 이에 부응해 정확히 던진 투수, 결국 4번타자 최형우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다.

5번타자 나지완의 타석, 3볼 2스트라이크에서 직구를 선택한 포수, 변화구를 기다렸던 나지완 역시 146km의 직구를 따라가지 못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 말 두산베어스의 공격.

김재호의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 이어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 여기까지는 서로 이해되는 플레이다.

문제는 허경민의 타석이다.

지난 시즌 기아타이거즈 브룩스에게 두산베어스에서 가장 강한 타자 허경민. 1루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초구 직구를 던졌다. 해설위원조차 가운데 몰린 실투였다고 평가했다.

이 상황에서 포수는 즉시 마운드에 올라 투수의 상황을 점검하고 흐름을 끊어야 했다. 이어 던진 2구 역시 142km 가운데 몰린 직구였다. 허경민은 우익수 앞 안타를 쳤고 2루에 있던 대주자 조수행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브룩스는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이후 장현식이 3점 홈런을 맞으면서 패전투수가 되었다.

1루가 비어 있는 상황에서 91개의 공을 던졌던 브룩스의 상황을 감안했다면 허경민과의 승부는 고의적으로 피할 필요도 있었다. 

코칭스탭의 고의 4구 전술도 아쉽다. 그러나 가운데로 몰린 연속 직구 2개가 더 아쉬운 것은 포수 사인에 의한 볼배합에 의해서 일 것이다. 

때문에 여전히 기아타이거즈 포수에 대해 대다수의 팬들은 우려를 하고 있다. 개막전 엔트리 28명에서 김민식, 백용환, 이정훈, 한승택 등 포수를 4명이나 등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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