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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진 로켓배송...쿠팡의 '물량공세' 후폭풍?

최근 일부 배송 지연…"로켓배송 무료 이벤트 여파" 관측도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4.06 15:38:27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 무조건 무료배송' 이벤트 배너. ⓒ 쿠팡

[프라임경제] 로켓처럼 빠른 속도를 강조한 쿠팡의 '로켓배송'이 일부 지연 사태를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시작된 쿠팡의 '무료 배송' 프로모션 영향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쿠팡에서 물건을 구매한 한 이용자에 따르면, 지난 3일 로켓배송으로 주문한 물건에 대해 쿠팡은 이틀이 지난 5일 도착하는 것으로 안내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일요일(4일) 새벽 배송이었지만 그날 오전 11시에나 배송 출발했다"며 "5일 아직도 배송이 안 됐다"고 토로했다.

로켓배송 상품은 통상 하루만에 배송되지만, 3일 주문한 물건이 이틀이 지난 5일 도착하는 것으로 안내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 프라임경제


쿠팡은 로켓배송에 대해 '오늘 주문, 내일 도착' '주말, 휴일도 빠르고 쉽게'라는 말로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빠른 배송이 가능한 것은 쿠팡이 물류창고에 로켓배송 상품 재고를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느려진 배송 배경 중 하나로 쿠팡이 지난 2일부터 시작한 '로켓배송 상품 무조건 무료배송' 이벤트가 지목되고 있다. 쿠팡은 해당 이벤트 기간 동안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 주문 개수와 가격에 관계 없이 무료로 배송해 주기로 했다. 

이같은 무료 배송 서비스는 월정액 2900원을 내는 '로켓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되는 혜택이다. 멤버십 고객이 아닐 경우, 로켓배송 상품은 1만9800원 이상, 로켓직구 상품은 2만9800원 이상 물건을 구매해야 무료 배송이 가능했다. 

쿠팡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멤버십 가입 없이도 '로켓배송' '로켓와우' '로켓직구' 설명 문구가 달린 모든 상품을 배송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쿠팡은 이벤트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이같은 이벤트에 쿠팡의 본격적인 물량공세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증시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5조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한 쿠팡이 배송비까지 부담하며 멤버십 고객 확대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멤버십은 고객 록인(Lock-IN) 효과가 강한 마케팅 수단으로 꼽힌다. 

쿠팡의 로켓배송 설명 배너 갈무리. '오늘 주문 내일 도착'이라는 슬로건으로 로켓배송을 설명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하지만 배송을 앞세운 고객 모으기는 배송 직원의 작업량 증가로 연결될 수 있어 배송 직원이 해소해야 할 물류 시스템 변화가 요구된다. 물류 시스템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 배송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고객들 중에는 "하나만 사도 무료배송이니 따로 살 필요가 없이 하나씩 배송하고 있다"는 반응도 나오는 가운데, 일부 쿠팡 배송직 현장에서는 쿠팡의 이벤트 실시 다음날부터 연장 근무가 시행되기도 했다.

한 쿠팡 배송 직원은 "애초에 해결할 수 없을 정도의 물량을 받고 있다"며 "캠프마다 다르지만 이틀 전부터 약 2시간 연장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로켓배송 지연에 대해 쿠팡 측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기존에도 일부 배송 지연이 발생한 적 있었고, 물류센터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도 쿠팡 배송 지연의 일반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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