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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위기' 자회사 밀어준 롯데칠성음료, 검찰 수사 받는다

와인 유통사 MJA에만 와인 싸게 공급…공정위, 과징금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4.06 16:01:26

ⓒ 롯데칠성음료

[프라임경제] 시장 퇴출 위기의 와인 유통 자회사에 와인을 싸게 공급하는 등 부당하게 지원해 온 롯데칠성음료(대표이사 박윤기·005300)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롯데칠성의 자회사 MJA와인 부당 지원 행위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11억8500원을 부과하고, 롯데칠성 법인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MJA와인은 백화점에 와인을 판매하는 롯데칠성의 자회사다. 공정위는 MJA와인이 2009년과 2013년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사업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롯데칠성이 직접 지원행위에 나선 것으로 판단했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MJA와인에만 와인을 싸게 공급하고 MJA와인의 판촉사원 용역 비용까지 부담해 자사 직원을 MJA와인 업무에 투입하는 등 2009년부터 약 35억원의 이익을 MJA와인에 몰아줬다.
  
롯데칠성이 와인을 싸게 공급한 결과 MJA와인의 매출총이익은 2012년 11억2300만원에서 2019년 50억9700만원으로 약 3.5배 증가했다.
 
재무·손익상태가 인위적으로 개선된 MJA와인은 2019년까지 45개 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점유율 2위를 유지했다.

공정위는 만약 롯데칠성음료의 지원이 없었다면 MJA와인은 2009년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당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봤다. 

다만 이번 부당지원 행위에서 롯데 총수일가의 개입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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