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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륙 임박 디즈니플러스, 이통사 중 누구 손 잡을까

디즈니, 국내 OTT 콘텐츠 공급 중단…IPTV 협상엔 소극적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1.04.06 16:04:03
[프라임경제]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 국내 출시를 앞두고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고, 이통사와 사업제휴를 논의 중이다.

디즈니플러스 한국 프리뷰 페이지. ⓒ 디즈니 플러스 홈페이지


넷플릭스가 국내에 상륙한 지 5년 만에 '공룡OTT'로 거듭나면서 막강한 콘텐츠를 보유한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 진출하면 방송콘텐츠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이달 말 웨이브서 '겨울왕국·어벤져스' 사라진다

디즈니는 국내 OTT 웨이브에서 콘텐츠 배급을 중단한다. 앞서 디즈니는 2019년 미국에서 디즈니플러스를 출범할 당시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왓챠에서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왓챠 관계자는 "작년에 디즈니 콘텐츠가 내려갔다"며 "서로 조건이 맞지 않았다. 디즈니 같은 경우는 넷플릭스에서도 콘텐츠를 내렸고 방향이 정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웨이브는 디즈니 영화 100편을 이달 30일까지만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 웨이브 홈페이지


웨이브는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겨울왕국 △어벤져스 △니모를 찾아서 △닥터 스트레인지 등 디즈니 영화 100편을 이달 30일까지만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이달 말 월정액 서비스에 포함되는 디즈니 콘텐츠가 제외되며, '소울' 등 최신작들은 개별구매 형태로 계속 제공한다.

웨이브 관계자는 "디즈니와 계약이 갱신되는 게 4월까지였는데 디즈니에서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다른 CP사들과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진출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런 추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 글로벌 OTT에 비해 규모면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공격적 투자 행보로 국내 미디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 올릴 계획이다.

CJ ENM이 운영하는 OTT '티빙'은 디즈니 콘텐츠를 개별 영화 VOD 상품으로 제공해와서 이번에 중단되는 콘텐츠는 없다.

◆KT·LGU+ '협력 논의'…SKT '플랜비 구상'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16개월 만에 전 세계 구독자 1억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 출시될 경우 △아이언맨 △어벤져스 △토이스토리 △겨울왕국 △스타워즈 시리즈 등을 독점 제공해 빠르게 구독자를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통사들은 디즈니플러스와 제휴하기 위해 물밑 협상을 벌여왔다. M&A(인수합병) 추진으로 인해 이통 3사 중심으로 유료방송 시장 3강 체제가 잡힌 가운데 디즈니플러스를 IPTV에 탑재하면 더 많은 가입자를 모을 수 있기 때문.

방송통신위원회 '2020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2019년 가입자 수 기준 점유율은 회사별로 KT계열이 31.5%(1065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 계열이 843만명으로 25.0%, SK브로드밴드가 820만명으로 24.3%였다. 

이통사와 디즈니플러스의 제휴 협상이 길어지는 가운데 최근 KT(030200)는 긍정적인 시그널을 내비쳤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 사장은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디즈니와의 제휴를 묻자 "다양한 방면으로 논의 중"이라며 "디즈니플러스와 경쟁관계는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마음에 드는 콘텐츠에 공동투자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이 한국 논의하고 있다"며 "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말을 잘 한다.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032640)도 디즈니와의 협력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18년 11월 넷플릭스와 단독 파트너십 계약을 맺어 가입자 증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수는 넷플릭스 제휴 전 401만9000명이었다 2년여 만에 20%정도가 늘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해외 여러 사례를 보면 디즈니는 전통적으로 1위 사업자와 계약을 해온 전례가 있어 KT가 자신을 하는 것 같다"면서 "아직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 경험과 아이들나라 시너지 등 키즈콘텐츠 자신감이 있어 이런 것들을 디즈니가 고려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SK텔레콤(017670)은 디즈니플러스와의 협력에서 한 발 물러났다. 디즈니와의 계약 불발을 대비해 '플랜비'를 세우는 중이다. 아마존 OTT인 '아마존프라임'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25일 SK텔레콤 제37기 주주총회 직후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 가능성에 대해 "디즈니는 웨이브를 경쟁자로 보고 있다"면서 디즈니플러스와 경쟁관계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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