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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철수 결정 날개 달까?…증권업계 목표가 '줄상향'

12년 만에 최대 실적 예상…신성장 투자 확대 발판 마련 '긍정적'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1.04.06 17:40:47
[프라임경제] 증권업계는 6일 LG전자(066570)의 스마트폰(MC) 사업 철수 결정에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LG전자 기업가치와 함께 주가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1~23만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LG전자가 지난 5일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함에 따라 26년 모바일 사업이 역사속으로 마감됐다. 사진은 지난 2007년 해외 모델들이 LG전자 주력 제품인 '프라다폰'(왼쪽부터), '초콜릿폰', '샤인폰'을 선보이는 모습. ⓒ 연합뉴스


LG전자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어 MC사업 부문 생산 및 판매 종료를 결정했다. MC사업 영업정지 사유로는 △휴대폰 사업 경쟁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부진 △내부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 역량 집중 및 사업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2015년 2분기부터 5년 연속 4조6000억원 적자를 보였던 MC사업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공식 영업정지 예정일은 오는 7월31일이다. 

이날 증권업계는 LG전자의 이 같은 결정에 긍정적인 전망을 일제히 쏟아냈으며, 목표주가 또한 현 주가대비 30~40% 높게 책정했다.

◆ NH투자증권·DB금융투자 "앓던 이가 빠졌다"

NH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는 LG전자 목표주가를 2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DB금융투자는 LG전자가 MC 사업을 철수한 것에 대해 '앓던 이가 빠졌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LG전자 MC 사업이 실적 및 주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분석의견을 밝혀왔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C업체 간 경쟁 심화, LG전자 시장 점유율 개선세 부재 등으로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사업 악화가 지속됐다"며 "MC시장 내 모든 기업이 성장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역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MC산업 환경을 감안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MC사업 철수로 올해 2분기 LG전자 영업이익이 4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 연구원은 "LG전자는 올해 2분기부터 실적 변화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MC사업 중단 영향으로 올해 연간 매출액은 기존 68조9000억원에서 65조9000억원으로 감소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기존 3조6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DB금융투자는 LG전자가 핵심 기술인 모바일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따라 향후 기업가치가 달려있다고 판단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팔수록 손실이 발생하고, 스마트폰 트렌드에도 뒤쳐져 있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사업을 접는 것은 올바른 결정"이라며 "관건은 △전장 △가전 △TV △사물인터넷(IoT) 등 모바일 기술이 어떻게 활용·관리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LG전자는 2만4000건의 5G, 4G 통신 표준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기술은 타 사업과 기술적인 연결도 될 수 있으며, 요소기술로 활용되면서 제품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자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LG전자는 MC사업 중단 후에도 모바일 기술은 지속적인 내재화 작업을 하며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첨언했다.

◆ KB증권, 목표가 22만원…"올해 1Q 최대 실적 예상"

KB증권은 올해 1분기 LG전자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으로 추정하며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12년 만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2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유럽의 소비 트렌드가 고가 프리미엄 가전 및 초대형 TV에 보복소비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MC 사업 중단 효과로 전년대비 2배 증가해 1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MC사업 철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도 지난 5일 LG전자 주가는 4000원(2.52%) 하락한 15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MC사업 영업정지와 관련해 추가 비용발생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베트남 휴대폰 생산공장은 가전, TV 사업부에서 활용할 것으로 예상돼 비용발생 가능성이 낮다"며 "MC인력의 경우 LG그룹 전장 계열사 수요가 예상보다 커 계열사 전환배치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다.

◆ 대신·하이투자증권, 목표가 23만원 "신성장 투자 확대 기회"

대신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LG전자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여러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게 잡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이번 결정으로 LG그룹의 신성장 전력과 동행해 전장부품(VS) 경쟁력 및 수주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전기자동차의 모든 전장부품을 담당하는 통합 솔루션업체로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MC사업 적자 해소는 인공지능(AI), IoT, 로봇 등 미래 성장분야에 연구개발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며 "가전, TV, 전장 등 전 사업의 기술 및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MC사업 철수로 LG전자가 경쟁사보다 선제적으로 집중해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MC사업 중단 효과로 인해 내년 영업이익 개선폭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 평가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MC사업 중단 효과로 내년 LG전자 영업이익 개선폭이 5000~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이를 반영해 내년 연결 기준 전사 영업이익을 기존 4조1700억원에서 4조7400억원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MC사업부 관련 적자 축소 효과와 VS사업부의 구조적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3조원 중반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여기에 LG이노텍까지 합친다면 4조원 중반까지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 견을 종합했을 때 LG전자가 MC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은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밑그림을 그린 셈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증권사별 목표주가는 각기 다르게 평가되고 있지만, LG전자 주가가 상승한다는 것에 이견이 없다고 해석 가능하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5500원(3.56%) 상승한 16만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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