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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남' 송영길, 정의당 대국적 화해

정몽준 쇼크 언급 선거 당일 호소...동남권신공항 지지한 인천 남자의 큰 구상

서경수ㆍ임혜현 기자 | sks@ㆍtea@newsprime.co.kr | 2021.04.07 14:56:03
[프라임경제] 차기 당권 주자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보궐선거 본투표일인 7일 "진심은 반드시 통하게 돼 있다"고 당 지지층을 격려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선거를 마무리 할 때마다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며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단일화를 파기한다고 선언했던 일화를 회고했다.

송 의원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모두 망연자실 했다"며 "종일 수백통의 전화를 하고, 투표 독려를 하고 정신없이 보냈다. 진심으로 이기고 싶었고 이겨야만 했다. 결과는 다들 아시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실한 쪽이 이긴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놓고 다양한 관점의 해석과 송 의원의 정치 철학이 엿보여 주목된다. 우선 절실한 쪽이 이긴다는 표현에서 1차적 해석은 민주당이 절실하고 간절함이 있는 쪽, 부산 및 서울 등 각지 재보선에서 격돌 중인 국민의힘이 그렇지 않은 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외에도 일명 '정몽준 단일화 파기 쇼크'를 회상한 데에는 다른 이유를 겨냥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즉,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진영이 정의당에 지원 요청을 했지만 냉랭하게 거절당한 일을 범진보 대오 훼손, 즉 단일화 결렬 같은 우려 상황으로 보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덜 절실한 쪽에 '속 좁은' 정의당을 함께 두는 일종의 돌려까기 논평으로 볼 여지도 충분하다.

다만, 송 의원은 그런 서운함보다는 이런 상황에서 여권은 물론 정의당 등 일각의 지지층까지 협력 호소를 할 필요를 느끼고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대표 물망에 오른 이가 직접 호소에 나선 게 아니냐는 것. 그는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고대의 이인영, 연대의 송영길'로 학생 운동 전반을 이끌었던 상징적 인물이다. 인권 변호사 등을 거친 만큼 비전도 남다르다.

실제로 그는 인천광역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을 역임했지만, 국가적 관점과 지역간 상생 협력 차원에서 동남권 신공항을 부산광역시 가덕도에 '관문공항급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혜안의 소유자다.

이런 그가 당대표에 오를 경우 범진보 결속 등 더 큰 꿈을 꿀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재보선 이후 당권 전쟁이 더욱 흥미진진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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