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스마트홈 패권 둘러싼 '형님' 현대건설 VS '시공 1위' 삼성물산

2021-04-08 16:25:09

- 새로운 주거문화 패러다임 "본격 상용화 여부가 시장 지위 좌우"

▲현대건설, 삼성물산 CI. ⓒ 각 사


[프라임경제]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초(超) 연결·지능·융합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리며 스마트홈을 향한 관심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여기에 업무와 가사를 돕는 홈네트워크 기능도 한층 다양화·첨단화되고 있다. 

건설업계 역시 이런 분위기에 맞춰 기존 주거 목적을 탈피해 '스마트홈 시스템'과 같은 새로운 주거문화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스마트홈이 프리미엄 주택을 결정짓는 잣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여러 건설사 가운데 스마트홈 분야에 있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가 바로 '업계 형님' 현대건설과 '시공능력 평가 1위' 삼성물산이다. 이들은 기존 스마트홈 시스템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별도 조작·설정 없이 입주자 선호 환경을 자동으로 분석·적용한다는 공통점으로 스마트홈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스마트홈 '시발점' 하이오티, 음성인식 극대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스마트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건설사는 바로 현대건설이다. 지난 2016년 건설업계 최초 SKT와의 IoT 업무협약을 통해 스마트홈 플랫폼 '하이오티(Hi-oT)'를 개발했다.  

하이오티는 현대(Hyundai)·힐스테이트(Hillstate)·하이엔드(High-End) 등을 의미하는 'H'와 사물인터넷(IoT) 합성어다. 

▲현대건설 스마트홈 하이오티(Hi-oT) 플랫폼은 IoT를 기반으로 한 유무선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 현대오토에버


세대 및 단지 기기를 IoT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조명·난방·가스밸브·세대 환기 등 세대 기기 상태를 조회하고, 제어할 수 있는 건설사 스마트홈 시스템인 셈이다. 특히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보이스홈(Voice-Home) 서비스'는 입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보이스홈은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 개발·적용한 빌트인(Built-in) 음성인식 시스템으로, 하이오티와의 연동을 통해 스마트폰 앱이 아닌 음성만으로도 제어 및 조회가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현대건설은 이미 보이스홈 기술을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리버시티'에 적용한 바 있다. 

세대 내 빌트인 음성인식 스피커를 월패드·주방 거치대·침실 등에 적용해 음성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취침 전 침대에 누워 음성으로 조명을 끄고, 침실 온도도 설정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설정에 따라 외출모드로 변경할 경우 세대 조명과 에어컨,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 등 모두 OFF로 전환되며, 가스밸브도 차단된다. 엘리베이터도 현관을 나서기 전 음성 호출이 가능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보이스홈은 다양한 플랫폼 회사와 협력해 연동범위를 확대하는 등 국내 최초 빌트인 음성 인식 시스템을 구현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고객들에게 최고 주거 공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허 등록을 마치고 본격 적용에 돌입한 광플라즈마 살균·청정 환기시스템 '알파웨이브'도 현대건설 스마트 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다. 

필터를 통해 특정 크기 이상의 이물질만 걸러낼 수 있던 기존 환기시스템과 달리 알파웨이브는 광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해 초미세먼지 외에도 바이러스·박테리아·곰팡이·휘발성 등을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차량에서 집 안 시스템을 컨트롤할 수 있는 '카투홈(car-to-home)' 기능이나 외출시 차량을 미리 제어·설정할 수 있는 '홈투카(Home to Car) 서비스', 국내 최초 개발해 적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키 시스템'도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나아가 현대건설은 지난 2018년부터 '고객이 살고 싶은 집, 필요한 기능을 갖춘 집'에 대한 신상품 아이디어인 'H 시리즈'를 통해 △H 클린현관 △H 아이숲 △H 오토존 등 매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모델도 제시하고 있다.

◆'오픈형 플랫폼' 래미안 A.IoT 스스로 알아서 제어

이런 현대건설 스마트홈 기술을 견제하고 있는 건설사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이전부터 주거시설에 비대면 서비스도 지속 도입, 커뮤니티 로봇을 비롯해 △얼굴 인식 출입 시스템 △음성인식 IoT 홈큐브 △모바일 커뮤니티 예약 시스템 등 사용자 편의를 위한 기술들을 개발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해 개발한 래미안 A.IoT 플랫폼은 그야말로 '스마트 홈 결정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삼성물산이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결합한 '래미안 A.IoT 플랫폼'을 출시했다. ⓒ 삼성물산


'래미안 A.IoT 플랫폼'은 기존 IoT 플랫폼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삼성SDS와 함께 자체적으로 개발한 오픈형 플랫폼이다. 홈 IoT 플랫폼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연결, 주민 생활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환경을 제안 또는 자동 실행하는 게 특징이다.

홈패드 및 모바일기기 등을 활용해 사용자가 설정한 기능을 수행했던 기존과 달리 고객 패턴 분석을 통해 주민 선호 환경을 스스로 알아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외출이나 귀가시 조명·난방·가스·방범 등 세대 내 기기를 자동 제어한다는 점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반면 보안 강화와 생활 편리함은 오히려 향상되는 효과를 일으킨다. 

아울러 오픈형 플랫폼인 만큼 삼성전자 외에도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카카오 △네이버 등 25개 글로벌 IT 기업들과 플랫폼이 연동, 보다 다양한 스마트홈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나아가 지난 2월에는 향후 AI를 활용한 차세대 스마트 주거 기술을 '래미안RAI(Raemian Artificial Intelligence) 라이프관'을 통해 공개하면서 업계 이목을 끌기도 했다. 

RAI 라이프관은 AI와 로봇‧드론 등 미래 기술을 활용한 식음‧배송 등 생활편의 서비스와 홈 오피스, 홈 트레이닝 등 특화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해당 기술 모두 검증 완료시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에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라며 "향후 단지에 도입되는 AI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초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물산은 이런 기술들을 바탕으로 보다 발전한 '스마트단지' 구축사업에도 참여, 최종 목표인 스마트시티 건설 단계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부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단지 조성사업을 수주했으며,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단지는 세대 내부에 주거 데이터와 연계한 보안·에너지세이빙 기능 등이 도입된다. 마을 공용공간에는 △지능형 영상감시 시스템 △스마트 주차관제 시스템 △스마트 횡단보도 등 기존보다 한 단계 진화된 주거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 보이스홈은 힐스테이트 리버시티에 적용돼 사용되고 있는 반면, 래미안 A.IoT 플랫폼은 향후 '래미안 원 펜타스'와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서 첫선을 보인다는 점에서 기능만을 두고 우월을 따지긴 쉽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걸음마 단계" 기술적 오류 해결이 패권 좌우

이처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필두로 여러 건설사가 스마트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과제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저조한 음성 인식률 및 모바일과의 연동 등 여전히 제기되는 기술적 오류를 해결 없이 공급 확대에만 치중할 경우 향후 전문 IT 업계에게 시장 패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스마트홈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에 불과하며 조금씩 진화하기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과연 건설업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홈 기술이 급변하는 주거 환경에 맞춰 수요자 니즈를 충족시키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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