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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원이 의원의 만시지탄 "민주당은 공정하지 못했다"

보궐선거 참패 반면교사∙∙∙지역구 정치에도 혁신에 대한 로드맵 제시해 주길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21.04.09 09:20:35
[프라임경제] 이번 4∙7 보궐선거는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참패로 끝나면서 정치를 판단하는 국민의 냉정함과 정치가 국민들의 기본적인 생활 욕구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일깨워 주는 유권자들의 심판 능력을 보여주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정치학'에서 정치학이란 "인간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연구하는 철학 중에서 특히 실천적인 부문이며, 이는 마치 기술과 재료를 동원해 집을 짓는 것과 같은 즉, 계획된 건축술과도 같은 학문"이라고 규정했다.

이렇듯 국민의 선택으로 정치라는 특권을 부여받은 이들은 자신들의 부귀영화와 이권으로 인한 배 불리기 식 패거리 정치가 아닌 자신들을 선택한 국민들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국민의 머슴이 되어야 만이 간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선거였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 역시 크게 표출됐지만, 무엇보다도 집권여당의 독선과 자만심에서 비롯된 '혁신과 성찰'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국민들의 욕구 충족을 묵과한 민주당에 대한 심판이었을 것이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집행부는 물론 초선의원들이 단체행동을 하면서 '만시지탄'(晩時之歎)의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지만 혁신에 대한 로드맵은 부족해 보인다.

김원이 의원(더불어민주당. 목포)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들이 옳습니다. 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엄중한 질책 달게 받겠습니다. 민주당은 공정하지 못했고, 민생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으며, 남의 허물에는 민감하면서도 스스로에게는 관대했습니다. 성찰하고 혁신하겠습니다"라며 이번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소회의 글을 올렸다.

이는 목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중앙정치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존재감의 형식일 수도 있지만, 정당정치에 대한 그의 솔직한 심정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 민심은 그러한 행보에 대해 미지근한 평가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목포시지역위원회에 대한 리더십과 대처에 대한 평가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목포시의회는 민주당 소속 의원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지난 3년의 기간 동안 의원 간 성추행 사건과 각종 이권개입, 편 가르기 등과 의장단 선거를 두고 탈당 등 수많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특히 황제접종으로 인한 전국적인 이슈가 이어져 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김 의원은 위원장으로서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사건들을 처리하지 못했으며, 우려의 목소리와는 다르게 "지방의회의 일에 개입할 사한이 아니다. 법의 최종적인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강조한 "혁신과 성찰은 물론 남의 허물에 민감했다"라는 부분에 공감대를 같이할 여론에는 물음표가 붙는 부분이다.

크게는 나라의 입법부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자리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지역을 대표해 지역의 발전과 비전을 제시해 달라는 목포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특권자로서 시민이 바라는 혁신의 로드맵을 밝혀주길 바라며, 이번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흐름과 심판을 반면교사 삼아 환골탈태 하는 목포시의 지방 정치발전에 기여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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