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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달 칼럼] 아난(阿難)이 겪은 부끄러움

 

허달 칼럼니스트 | dhugh@hanmail.net | 2021.04.11 17:53:20
[프라임경제] 두 곳의 시장 보궐선거 결과가 집권세력의 참패로 밝혀진 며칠 전 모(某) 언론의 이른바 논객이라는 몇몇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시사평을 하는 것을 들었다.

오세훈, 박형준 두 시장으로 대표되는 '승리 호소인' 국힘당을 향해 "꽃다발을 목에 걸지 마라" "내 공(功)에 맞는 자리는 어디? 그런 따위 생각 하지 마라" 요컨대 말인즉은 바른 말, 어른스러운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었다.

그 말들이 틀린 말은 아니었는데, 듣다 보니 슬그머니 배알이 틀리는 것을 느낀 것이 나만의 심뽀는 아닐 것이다.

이들이 누구인가?

소위 민족지(民族紙)라는 간판을 내린 것도 아니었으면서, 엊그제까지 사상의 근저가 수상한 집권자 주위에 서성거리며 그 일당이 서슬 퍼렇게 적폐청산 떠들어 부실 때 침묵하고 있던 바로 그 자들 아닌가?

아니, 그보다 좀 전, 청와대에 비아그라 판이 벌어지고, 오방굿 판이 벌어졌다는 둥, 그보다 더한 여러 거짓 선동이 빗발 칠 때 '아이구 고소하다, 박근혜 이 가시내 너, 우 수석인가 하는 놈 데리고, 우리 말 무시한 인사(人事)하고 언론 영향 차단 한답시고 건방 떨었지? 어디 맛 좀 봐라' 그러면서 나라 망치자는 탄핵에 영합하고 팔짱 끼고 앉았던 무리들 아닌가? 

저들과 종중(從中) 세력이 아무리 무도하기로 아무러면 정말 탄핵이야 되겠어? 순진한 국민들이 우리 뜻을 보여주겠다는 결의로, 탄핵반대 집회, 글자 그대로 백만 인파가 되어 서울역, 광화문, 종로를 뒤 덮었을 때, 또 3월10일 헌재 앞에서 탄핵 반대 외치다 어처구니 없게 애국 시민들이 피살되었을 때, 사진 한 장 옳게 실리지 않고 손만 비비고 앉았던 부역자들 아닌가?

민주주의 존립 자체를 부정하는 선거부정이 국제적 부정선거 기술자들과 중앙선관위의 야합에 의해 4.15 총선에서 만연한 의혹이 수많은 증거로 뒷받침 되어 젊은이 노인 할 것 없이 분연히 일어서는 데도, 이를 외면하고 한 줄도 보도하지 않은 바로 그 자들 아닌가?

코로나 상황을 정치적 협잡 목적에 이용하여 집권 세력에 불리한 집회를 통제하고 있는 수 많은 정황, 백신 확보의 완벽한 실패가 판단 미스가 아닌 협잡 목적의 고의(故意)일 수 있다는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 되고 있는데도 시치미 뻑 따고 마지 못해 변죽만 울리고 있는 바로 그 무리들 아닌가?

= 허달

무법자, 깡패들이 설치고 을러 대는 작금(昨今)에는 얻어 걸리지 않으려는 비겁함으로 눈치 실실 보다가, 이제 자기들에게 만만한 우파 보수 정치가 조금, 그것도 아주 조금 돌아올 조짐을 보이니까, 에헴, 어른스러운 충고를 앞세우고 바야흐로 말타기, 견마잡이로까지 좀 회귀해 보겠다고?

석가모니 부처 열반 후 제자들이 모여 경전을 합송(合誦) 결집(結集)할 때에, 평생 부처를 시봉(侍奉)하였던 아난(阿難) 존자를, 깨닫지 못했으니 자격 없다고, 배제하였다는 말 들어보지도 못하였는가?

언론인 제위, 평생 밥그릇을 아예 포기하라고는 차마 못 하겠고…. 아난이 부끄러운 제 자신을 돌아보고, 마침내 깨달음을 얻고 나서야 경전 결집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처럼, 처절한 자기 반성과 커밍아웃 이후에야 비로소 그럴듯한 말을 공기(公器)에 담을 자격이 생긴다는 쉬운 이치를 제발 곰곰히 생각들 해 보기 바란다.



1943년 서울 출생 / 서울고 · 서울대 공대 화공과 · 서울대 경영대학원 졸업 / SK 부사장 · SK 아카데미 초대 교수 · 한국케미칼㈜ 사장 역임 / 한국코칭협회 인증코치 KPC · 국제코치연맹 인증코치 PCC 기업경영 전문코치 · 한국암센터 출강 건강 마스터 코치 / 저서 △마중물의 힘(2010) △잠자는 사자를 깨워라(2011) △천년 가는 기업 만들기(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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