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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 호출된 삼성전자…어떤 요구 받을까

미국 주도 반중동맹 참여 목적도 배경에 깔려 "머리 복잡해진 삼성"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1.04.12 09:54:50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주최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 관련 긴급 대책 회의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한다. 

삼성전자가 미국 백악관이 주최하는 전 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 관련 긴급 대책 회의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한다. ⓒ 연합뉴스


회의는 온라인 화상 방식으로 열리며, 참석 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TSMC △인텔 △글로벌파운드리 △GM △AT&T △NXP 등 총 19곳이다. 

삼성전자에선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 고위 경영진은 회의 참석을 앞두고 지난 주말에도 모여 회의 관련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 해결책을 마련키 위한 논의가 주목적이지만, 미국 주도 반중동맹 참여 목적도 배경에 깔려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이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기 때문.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백악관의 호출에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낼 여지도 있다고 관측한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 물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며, 삼성전자는 중국 산시성 시안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이라 자칫 주 공급라인인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어서다.

미국 백악관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이 자리에서 참석 기업들에게 다양한 요구안들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 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생산업체들에게 △반도체 미국 기업 우선 공급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증설 등의 '압박성' 요구를 할 가능성도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이 요구로 인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시점과 규모 등의 관련 결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170억달러(한화 약 19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신축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에 텍사스와 애리조나 등 미국 지방정부와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규모를 놓고 협상 중인데, 이런 상황에서 미국 행정부 차원의 압박을 받으면 협상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백악관이 직접 미 본토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대해선 자국 기업에 우선 공급하도록 하는 요구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며 "이에 삼성전자는 여러 이해관계를 살펴본 뒤 신중하게 투자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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