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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해외 육성 지원·특별법 제정 최선" 김분희 한국여성벤처협회장

협회 내 글로벌기능 강화…'여성벤처육성특별법' 필요성 강조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1.04.12 11:53:25
[프라임경제] "기업 대표로 사업을 이끌어 가면서 수많은 난관을 지나게 됩니다. 각종 규제와 제도에 부딪히기도 하고, 남성 위주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여러 편견과 마주하게 되죠. 이처럼 힘들고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여성벤처기업인에게 보금자리가 되겠습니다."

김분희 한국여성벤처협회장. ⓒ 한국여성벤처협회

김분희 신임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은 △정부 △협회 △학회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 행사를 유치하고 진행하는 MICE 산업 전문 기업 메씨인터내셔날의 수장이다. 코로나19 상황 전엔 1년 중 3분의 1을 해외 출장으로 보내는 등 '민간 외교관'이라 불리며 치열하게 사업에 매진했다. 덕분에 김 회장의 사무실엔 각종 기업 대표, 투자 유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여성벤처협회 인근 카페에서 김 회장을 만났다.

◆여성벤처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 설립·BIG5 연계사업 확대

메씨인터내셔날은 콘퍼런스 불모지로 평가받는 국내에서 국제회의 최다 유치 건수를 달성하며 컨벤션 유치 국내 1위 기업으로 떠올랐다. 지난 2월25일, 김 대표는 여성벤처업계를 이끌고 갈 새 리더가 됐다. 김 회장의 임기는 2023년 2월까지다.

해외 수출의 장을 마련하는 전문가답게 김 회장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글로벌'이다. 김 회장은 임기 내 '여성벤처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여성 창업이 증가하고 있으나 대부분 비제조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영세한 소상공인으로 경기 침체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며 "생계형, 저부가가치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선 글로벌 진출이 필연적이고 그를 위한 특화된 인프라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벤처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해 30년간 컨벤션 업계에 종사하며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함께 정부, 공공기관 등과의 네트워크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협회 내 글로벌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해 여성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정보 및 네트워크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IG5라 불리는 △국회 △공공기관 △대학 △기업 △언론 등 외부 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여성벤처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 확충 및 연계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특히 여성벤처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 및 환경개선 등을 위한 국회 포럼 및 공공기관 대상 간담회 등을 적극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덧붙였다.

◆'양'보단 '질적 성장' 치중해야

김 회장은 기업들의 스케일업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책이 논의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한국여성벤처협회


정부 정책이나 지원사업에 대한 목소리는 없을까. 김 회장은 관련 질문에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여성의 인구의 반인데, 재정, 사회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집중육성이 필요하다"며 "여전히 전체 벤처기업에서 여성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하고, 선도 기업(유니콘 기업, 코스닥상장기업)에서 여성기업의 비율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가하고 있는 여성 스타트업들이 데스밸리를 극복해 지속 성장하고 기존 여성벤처기업도 혁신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여성벤처기업의 성장과 성공모델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여성벤처육성특별법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창업 육성 기관이 많지만, 여성의 특성을 고려한 체계가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벤처육성법과 여성기업지원법 외 여성벤처기업에 대한 잠재력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벤처' 다운 혁신으로 극복할 것"

김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계획을 묻는 말에 '협회 회원사들은 벤처라는 이름처럼 늘 혁신하고 위기에 대한 대처를 기반으로 성장한 사람들'이라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여성벤처협회사들은 변화와 혁신에 민감한 코드를 탑재한 사람들"이라며 "힘든 상황이지만 많은 기업이 그동안 머뭇거렸던 걸 당겨서 변화했고, 협회가 뒷받침해 스케일업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잘되는 기업이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회원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 개방형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원 △대학 △기업 등과 연계해 여성벤처기업 판로 확대 및 기술개발, 경영지원을 위한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여성벤처기업 간 교류 확대를 위한 융합위원회도 신설해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로 관망하기보단 지금 시기를 계기로 단단하게 성장하고 싶다"며 "지난해는 얼떨결에 지나갔더라도, 올해 많은 준비를 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이 힘들 것이다. 지금을 발판삼아서 내년에 더 힘을 냈으면 좋겠다. 협회 차원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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