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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해외 사업…CJ푸드빌, 유럽·아시아 지역 법인 청산

'중국 4대 거점' 충칭 법인과 '비비고 외식 전파' 유럽 법인 정리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4.12 16:05:47

CJ푸드빌 홈페이지 갈무리.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세계 속의 푸드빌'을 외치던 CJ푸드빌(대표이사 김찬호)의 글로벌 진출 한쪽 날개가 힘을 잃고 있다. 베이커리와 외식 등 해외로 나간 사업들 손실이 계속되자 CJ푸드빌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 현지 법인을 줄줄이 정리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해 자회사 CJ푸드빌 충칭 법인과 공동기업 CJ푸드 유럽 법인 청산을 완료했다. 

CJ푸드빌이 지난 2016년 중국 충칭에 세운 법인은 뚜레쥬르 사업을 위한 법인으로, CJ푸드빌은 먼저 설립한 베이징·상하이·광저우 현지 법인과 함께 '중국 시장 공략 4대 거점'을 완성한 바 있다.

◆뚜레쥬르 '중국 공략 4대 거점' 사라지나

충칭 법인 설립 당시 CJ푸드빌은 '2020년까지 중국에 1000개 이상 매장 설립'이라는 청사진을 그렸지만, 현실에서는 법인 정리로 마무리됐다.

CJ푸드빌은 충칭 법인과 같은 해 세워진 광저우 법인에 대해서도 재무제표상 '중단사업'으로 분류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CJ푸드빌의 중국 내 나머지 두 현지 법인인 베이징 법인과 상하이 법인 청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CJ푸드빌이 두 법인을 정리할 경우 외부 컨설팅 비용 및 경제 보상금으로 최대 296만 위안(약 5억716만원)까지 부담할 것으로 관측된다.

4년도 안 돼 법인이 정리된 이유는 지속된 적자에 있다. 충칭 법인 설립 이듬인 2017년 15억7000만원, 2018년 39억7500만원, 2019년 38억5000만원씩 매년 손실이 났다.

뚜레쥬르 중국 충칭 1호점, '베이청텐제'점의 외관. ⓒ CJ푸드빌

CJ푸드빌 관계자는 "중국 현지 기업이 뚜레쥬르 가능성 보고 투자해서 그쪽으로 중국 사업이 넘어가 있다"며 "중국 현지 기업이 선택과 집중 하기로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럽·인도네시아 법인도 정리…"비비고 사업 끝"

CJ푸드빌은 영국에 본거지를 두고 비비고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던 공동기업 CJ푸드 유럽도 지난해 청산했다. CJ푸드빌은 잇딴 누적에도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출자 등의 방법을 동원하며 기존 사업 유지 의지를 드러냈지만 결국 법인을 정리했다.

CJ푸드빌은 인도네시아에서 비비고 외식 사업을 해 온 현지 법인(PT CJ Foodville Indonesia) 청산 절차도 진행 중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비비고 브랜드 외식 사업에 대한 현지 테스트를 했던 법인이 정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지에서 뚜레쥬르 사업을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법인은 여전히 가동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2019년 27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손실이 지난해 69억원 수준으로 크게 불었다. 

다른 해외 법인들도 영업손실에 결국 폐업 수순을 밟은 만큼, 인도네시아 내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1위를 기록하기도 한 뚜레쥬르의 영업이 코로나 악재를 딛고 지속될지 관심이 모인다. 베트남 베이커리 법인도 인도네시아 법인처럼 코로나 여파에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 대비 두배 커진 상태다.

◆미국 진출은 '청신호'

반면 미국 법인 사업이 CJ푸드빌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CJ푸드빌 USA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시작한 2019년 영업이익 9억6000억원을 낸 데이어, 지난해에는 조금 더 늘어난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에 법인을 둔 뚜레쥬르인터네셔날은 2019년 영업이익 5억원을 냈고, 지난해에는 그보다 두 배 이상 커진 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사업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CJ푸드빌은 현재 종속 기업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미국 법인 육성에 집중하며 해외 사업 부진을 타개해 나갈 전망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집밥이나 식사대용식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뚜레주르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도 됐다"며 "미국에서는 3년 연속 흑자냈고, 올해는 출점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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