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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방역수칙만 지켜도 방역단계 높일 수 있어"

백신 물량 추가 확보 및 신속한 도입 위해 행정적·외교적 역량 총동원해야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1.04.12 16:14:23
[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600명대를 넘어선 것과 관련해 12일 청와대 여민1관 3층 영상회의실에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는 코로나 방역 대책과 함께 백신 도입과 접종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범정부적인 대응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개최됐다. 

문 대통령은 12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보다 철저한 방역 및 백신 수급에 대해 언급했다. ⓒ 청와대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백신 접종이 늘어나는데도 줄어드는 듯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크게 증가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한동안 400명대를 유지하던 일일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늘어나며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큰 상황이다. 

특히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수도권의 증가세가 여전한 가운데 비수도권의 비중도 늘어나며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3차 유행 때와는 다르게 긍정적인 양상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코로나 확산세를 막는 것이 당장의 급선무가 됐다"며 "자칫 방심하다가는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해 범정부 총력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민생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가면서 상황을 반전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인 만큼 더욱 긴장감을 높여 달라"며 "여기서 밀리면 민생과 경제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방역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주변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것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갖고 있는 하루 50만건의 검사 역량을 충분히 활용해 지자체들과 함께 검사 대상을 최대한 확대하고, 선제검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해 달라"며 "필요한 시설과 지역에서 선제검사를 더욱 확대하고, 무증상과 경증 감염자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검사체계를 개편하고 다양한 검사 방법을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지금 주로 하는 유전자 증폭 검사에 비해 정확도와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한계에 충분히 유의하면서 정밀검사 이전의 보조적인 검사 방법으로 활용한다면, 의심 신고 대상이 아닌 숨은 코로나 감염자를 더 빠르고 손쉽게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금의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기만 해도 방역단계를 높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며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 무관용 원칙 하에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함으로써 최근 느슨해진 방역 긴장도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합동 방역점검단'을 운영해 확진자 증가세를 주도하는 취약시설을 점검하면서 취약시설별로 소관 부처 장관이 직접 '방역책임관'이 돼 현장 점검과 관리의 책임성을 높여 달라"며 "새로 취임한 단체장들과 손발을 맞추고 함께 협력해 나가는 데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백신 생산기반을 확보함으로써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현저하게 낮추고 있는 점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나라는 이달부터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생산이 시작되고 상반기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이 생산하는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으며, 오는 6월부터 완제품이 출시되고 3분기까지 2000만 회분이 우리 국민들을 위해 공급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정성에 대해 "백신은 과학이다"며 "K-방역에 대한 높은 평가도 과학의 원칙을 철저하게 견지함으로써 얻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 청와대

문 대통령은 "여전히 남아 있는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나아가 더 빠른 접종을 위해 백신 물량의 추가 확보와 신속한 도입에 행정적·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해 달라"며 "범부처 협업체계를 본격 가동해 추가 생산, 추가 구매, 조기 공급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문 대통령은 "글로벌 백신 공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기존에 도입하는 백신 외 면역 효과와 안정성이 확인되는 다른 종류의 백신 도입도 적극 검토해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상황까지 선제적으로 대비해 달라"며 "11월 집단 면역이라는 당초 목표 달성은 물론 달성 시기를 목표보다 앞당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변이 바이러스용 개량 백신과 내년도 이후의 백신 확보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안정성의 논란이 일단락 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방침이 결정됐다"며 "국민들께서는 과학적인 판단을 믿고 정부의 방침에 따라 접종에 적극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집단 면역 형성까지 갈 길이 멀다. 정부는 빈틈없는 방역과 차질 없는 백신 접종으로,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이룩한 K-방역의 성공을 이어 나가도록 하겠다"며 "국민들께서도 지금의 상황에 더 높은 경각심을 가져 주시고, 방역수칙 준수와 예방접종에 변함없는 참여와 협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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