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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벤처] "로맨스가 B급 문학? 다 옛말" 이성희 로망띠끄 대표

'작가 케어 시스템' 겸비…국내 최대 로맨스 소설 커뮤니티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1.04.12 17:26:25
[프라임경제] 지난해 웹 소설 시장 규모가 6000억원에 달하는 등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20년 가까이 국내 최대 로맨스 소설 커뮤니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 있다. 아마추어부터 수많은 유명작가를 배출,웹 브라우저, 모바일 앱을 활용해 매주 10종 이상의 신규 전자책 콘텐츠를 출간하고 있는 '로망띠끄'다.

이성희 로망띠끄 대표. ⓒ 로망띠끄

로망띠끄는 로맨스 장르를 전문적으로 출간하는 출판사다. 2001년 콘텐츠 산업이 형성되기 전부터 오픈 커뮤니티로 무료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4년 콘텐츠 전문 플랫폼 회사를 설립해 현재까지 꾸준한 기술개발과 신규 콘텐츠를 발굴하고 국내·외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콘텐츠 업계는 시장의 흐름에 따라 전자책을 우선으로 출간하고 독자들의 변화하는 성향에 맞춰 콘텐츠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 기술의 뒷받침을 중요시한다.

또 로망띠끄만의 '작가 전문 케어 프로그램'과 빅데이터 기반 콘텐츠 서비스 사용자 성향 분석 시스템을 만들어 타 업체 대비 경쟁력을 더했다.

이 대표는 "보통 작가 한 명이 작품 연재 작업을 이끌어가기는 불가능하다"며 "로망띠끄는 작품의 방향, 연재 속도, 피드백 등 작품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생각이 맞는 작가에게 케어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독자들 성향에 맞춘 기술의 안정성과 다채로운 색채의 옷을 입은 콘텐츠의 발굴이 작가 성장과 초기 플랫폼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고 여겼다"며 "독자들의 피드백을 최대한 빠르게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로망띠끄는 콘텐츠 형성 초기 많은 작가의 창작 활동을 도와 콘텐츠 시장 확대에 이바지했다. '해를 품은 달', '성균관스캔들' 등 정은궐 작가는 물론 윤희수 작가, 박수정 작가 또한 로망띠끄에서 시작한 작가들이다.

그는 "로망띠끄가 국내 최대 로맨스 소설의 산실로 자리잡은 이유는 수많은 작가 덕분"이라며 "작가가 행복해야 수준 높은 작품이 나온다는 생각으로, 로망띠끄의 작가 케어 시스템이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내 아마추어 로맨스 작가들의 장(場)

로망띠끄의 작가 창작 전담 부서. ⓒ 로망띠끄

학창시절부터 로맨스 소설에 관심이 많았던 이 대표는 한국 콘텐츠 형성 초기 아마추어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적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로맨스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돕기 위해 창작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직접 출판하는 플랫폼을 구축 후 직접 출판과 도서 유통까지 진행했다"고 회상했다.

로망띠끄는 아마추어작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과 더불어 전자책을 수익모델로 잡고 업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00년대 많은 번역 로맨스 소설이 출판되는 것을 지켜보며 한국 작가들이 창작한 한국 정서에 맞는 로맨스 소설을 독자들에게 더 많이 소개하고 싶었다"며 "작가들의 창작 활동에 도움이 되는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도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대는 변하는데 문화검열은 보수적…"편견·규제 없애야"

이 대표는 로맨스 장르 문학에 대한 편견과 지나친 규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 로망띠끄

이 대표는 업계 고충에 관해서도 "장르문학은 대중의 흥미와 기호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순수 문학이나 본격 문학과 상대되는 대중 문학으로 분류된다"며 "흥미와 기호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순수 문학과는 다른 '의미 없는 오락거리'로 분류하는 것은 합당할까"라고 화두를 던졌다. 

그는 "모든 수요는 개개인의 행복에서부터 출발한다"며 "지나치게 수준을 따지는 흐름은 없어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초기 문학의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는 편견 때문에 힘들었다"며 "이런 인식은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창작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고,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비난에 활동을 접는 작가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젖을 물린다는 표현이 들어가면 19금이 되는데, 청소년 관람가를 위해 모유 수유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어 하나가 바뀌어도 이미지가 다른데, 지나친 제재가 창작이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다양한 내용의 작품 출간으로 장르 소설의 입지를 확대해야 한다"며 "문화검열에 대한 부분은 업계의 생각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망띠끄는 현재 하나의 콘텐츠로 웹툰, 드라마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들의 기호에 맞춰 서비스할 수 있는 작업에 착수하고, 수출작업을 준비하며 한국 장르문학에 대한 인지도를 해외에서도 높일 계획이다. 

끝으로 그는 "로맨스 장르문학은 기본적인 구성은 변하지 않지만 담는 내용은 변화가 심하다"며 "변화를 예측해 한발 앞서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것을 가슴속에 새겨 안정적인 서비스를 작가와 독자에게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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