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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성장에 배민도 '단건 배달'…라이더 확보가 '관건'

6월부터 단건 배달 '배민1' 도입…배달비만 평균 6000원 '출혈경쟁' 예상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1.04.13 11:11:30
[프라임경제] 배달의민족이 '단건 배달'을 시작한다. 배달원(라이더) 1명이 주문 1건을 처리하는 쿠팡이츠의 '단건 배달' 사용자가 증가하자 배달의민족이 같은 서비스로 방어에 나선 것. 단건 배달이 확대되면서 라이더(배달원) 유치를 위한 배달 앱 업계의 '출혈 경쟁도'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2일 점주 대상 홈페이지인 '배민 사장님광장'에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오는 6월 선보인다고 공지했다.

서울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인 우아한형제들은 "원하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맛보고자 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음식을 가장 빠르게 받을 수 있는 단건 배달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이 오는 6월부터 '단건 배달'을 시작한다 ⓒ 우아한형제들


배민에 따르면 배민1은 주문부터 배달까지 모두 제공하는 서비스로, 배민 카테고리 목록과 별도로 분리된 영역에서 가게 노출 및 주문이 가능하며 주문하면 픽업 이후 고객에게 바로 가는 단건 배달을 제공한다.

배민은 그동안 주문 플랫폼만 제공하고 배달은 대행업체에 맡겼다. 배달원 1명이 비슷한 위치에서 나온 여러 주문을 함께 처리하는 '묶음 배달'에 무게를 둬 왔다.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단건 배달의 승부수를 던졌다. 묶음 배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달 속도가 빨라 '음식이 식지 않았다'는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쿠팡이츠는 식당에서 받는 비용도 깎아줬다. 중개 수수료를 주문액의 15%로 책정했지만 행사 기간에는 건당 1000원만 받고 배달료를 일부 부담해 온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거래금액 기준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은 배민 78,0%, 요기요 19.6%였다. 당시 쿠팡이츠 점유율은 5%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서울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을 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배민1을 론칭한 건 후발주자 쿠팡이츠의 이같은 빠른 성장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쿠팡이츠는 론칭 초기부터 단건 배달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2월 기준 서울에서 쿠팡이츠의 점유율이 53%로, 배민(30%)을 넘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 모집 모바일 광고. © 쿠팡


한편, 배달 라이더들이 배달 한 번으로 처리할 수 있는 주문 건수가 줄어들면서 라이더를 확보하는 경쟁도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단건 배달에는 배달기사에 지급하는 배달비만 평균 6000원 이상이 들어간다.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에 필요한 배달 기사를 구하기 위해 서울 강남 등 주요 상권에서 주문이 몰리는 시간에는 건당 2만원 이상을 지급한 경우도 있다.

또, 단건 배달은 묶음배송에 비해 배송 시간은 적게 걸리지만 배달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을 실시하며 주문자가 음식점 주인이 지급해야할 배달비를 지원하고 있다. 

배민은 장기적으로 묶음 배달 중심의 기존 상품인 배민라이더스를 폐지하고 배민1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배달은 똑같이 지입 계약 기사(배민라이더)들이 맡는다. 

배민은 이 서비스의 이용 확산을 위해 가맹점주로부터 받는 중개이용료를 건당 12%에서 한시적으로 1000원 정액으로 바꾸고, 건당 배달비는 6000원에서 5000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의 단건 배달 수요가 높아지자 1위 사업자 배민도 단건 배달에 뛰어들며 라이더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이 예상된다"라며 "이미 배달 앱 업체들은 라이더 유치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웃돈)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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