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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바람의 장량, 김종인

 

박성현 기자 | psh@newprime.co.kr | 2021.04.14 12:26:16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치적 행보를 보면 바람을 타는 연처럼 정치적 감각을 사용해 정치적 업적을 이루어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재보궐선거에서 큰 승리를 얻은 것을 본 다음 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후 '국민의힘 재추대론'에 관해 김 위원장은 "소위 당 중진이라는 사람들이 우리당 후보를 내는 데 관심이 없어 보이는 행동을 보고 당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히면서 공식적인 정치적 행보의 종결을 선언했습니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의 말 한 마디들이 정치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연을 팔고 있는 상인의 모습을 찍은 것입니다. 트럭뒤 연을 판매하는 곳에 세워진 팻말에 눈길이 갔습니다. 

팻말에는 "바람도 돈이더라, 바람아 불어다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팻말에 적힌 말처럼 '실체가 없는 바람을 타고, 이 바람을 타고 날아 오르는 연'을 보면서 김 위원장이 생각났습니다. 

김 위원장도 정치적 감각과 능력을 사용해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하는 등의 정치적 업적을 이루어냈습니다.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에서 기본소득을 당론으로 제시한 것부터 더불어민주당 내 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사드 배치에 신중론을 보인 것 등그의 행보들이 당의 색깔을 뭉갠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특히 반대되는 의견들을 무시하면서 본인의 생각을 밀어붙여 '고집불통'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본인의 SNS 계정으로 "총선 참패 이후 혼란했던 당을 수습하고 양대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그분의 역량은 대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수도권, 중도층, 젊은 층이 쳐다볼 수 있는 당으로 방향 전환을 시켰다"고 평가를 내렸습니다. 

김 위원장을 보노라면, 중국 역사속 지략가였던 장량도 생각납니다. 장량은 유방의 곁에서 책략을 펼치면서 전한을 건국한 기여가 큰 인물입니다. 장량처럼 김 위원장도 우리나라 정치사에 큰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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