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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의 꽃 '블록체인'의 봄…"정부 무능" "각자 도생해야" 쓴 소리도

디지털 자산혁명·디지털 금융·다파이에 대한 열띤 토론의 장 '월드블록체인 마블스'

조규희 기자 | ckh@newsprime.co.kr | 2021.04.14 18:59:59
[프라임경제] 류도현 글로스퍼 대표는 "휴대전화의 발달에 빗대서 보자면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3G시대"라며 "휴대전화가 기본 기능을 넘어 동영상을 보게 되고,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기기로 진화했듯 블록체인이 현재 발전 속도를 유지하면 누구나 코인 정보를 접할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리아씨이오서밋이 지난 13일 '제11회 월드블록체인서밋 마블스 서울 2021'을 개최했다. = 조규희 기자


코리아씨이오서밋(이하 KCS·이사장 박봉규)이 지난 13일 '경이로운 세상, 블록체인 신문명'을 주제로 그랜드인터콘티넨탈에서 개최한 '제11회 월드블록체인서밋 마블스 서울 2021'에서 류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본 행사는 월드블록체인 마블스이 주관하고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부산블록체인협의회 △고려대암호화폐연구센터 등에서 후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들은 여러 주제에 대해 각자 견해를 제시하면서도 공통적으로 조만간 블록체인 기술이 일반인의 삶 속에 깊숙이 파고들 것이라는 데 의견 합치를 보였다.

그레이스 딩 사이버베인 공동창업자 겸 한국대표는 '가상자산 혁명, 부의 미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블록체인 기술 기반 빅뱅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일반인의 삶과 기업에 접목될 것이며 새로운 금융 시스템도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서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펼쳐지는 여러 파생상품이 새로운 부의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 전망하고 "이미 여러 기관투자자들이 공식 발표 없이 비트코인 등에 투자를 확장하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치 프리미엄(한국에서 가상화폐 시세가 세계 시세대비 높게 형성되는 현상)에 대한 역설적 분석도 눈길을 끌었다. 류도현 글로스퍼 대표는 "최근 김치 프리미엄을 두고 계산기까지 동원하는 사람이 등장했다"며 "역설적으로 이는 한국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류 대표는 "수요가 높다는 건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앞서 갈 기반이 마련됐다는 의미"라며 "이 같은 열기를 기반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 진단했다.

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이 축사를 했다. = 조규희 기자


이 같은 장밋빛 전망과 달리 정부 규제를 두고는 쓴 소리가 이어졌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겸 앤드어스 대표는 "솔직히 규제 완화는 기대도 안 한다"고 푸념했다. 

그는 "특금법으로 9월(유예기간 후인)까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스타트업이 신고해야 되는데, 신고대상 포함 여부를 판단할 근거조차 없다"며 "업체에서 스스로 살 길을 모색하는 게 현명하다"고 정부의 방침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영환 우분투 커스터디 대표 역시 "논밭의 잡초를 해결하려면 잡초를 뽑아야 하는데 정부는 논밭을 없애고 있다"며 "가상자산 시장을 투기시장으로 판단한다면 정부는 투자자에게 투기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규제 당국의 전문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기조연설에 나섰던 유재범 비트베리파이낸스 의장은 "정부 관계자들이 디파이를 문서로만 알지 어떻게 구현되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며 "업계 전문가들이 전문지식을 알려줄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한국이 열정이 강한 나라임에는 분명하지만 디파이 등에서는 앞서는 나라라 평가할 수 없다"면서 "국내에서 스타기업이 나올 필요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행사를 주관한 박봉규 KCS 이사장은 "월드블록체인서밋 마블스를 통해 업계가 건강하고 발전적인 지혜와 방향을 제시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월드블록체인 마블스'에 참석한 귀빈과 발표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조규희 기자


한편, 본 행사에는 △오명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해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 △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 등 여러 귀빈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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