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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받고 관광하세요"…일부 국가 '코로나 백신 관광' 추진

노르웨이·알래스카·몰디브 등 백신 패키지 상품 출시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1.04.19 15:51:07
[프라임경제]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 백신 관광'을 추진하고 나섰다. 자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쳐도 남는 백신을 해외 관광객이 접종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경제 회복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최근 노르웨이 여행사 '월드 비지터'는 러시아에서 백신을 맞고 오는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에 가서 관광도 하고 백신도 맞으라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 백신 관광'을 추진한다. 사진은 지난해 러시아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 © 연합뉴스


유로뉴스는 "이 중 한 패키지 상품은 2999유로(약 401만원)를 내면 러시아 내 관광 리조트에 22일간 머무르며 두 차례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인도양의 관광 국가인 몰디브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코로나 백신을 무료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몰디브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관광객에만 입국을 허용하는데, 백신을 맞으려는 관광객에게는 입국을 허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알래스카주는 "오는 6월1일부터 알래스카 내 앵커리지, 주노, 케치칸, 페어뱅크스 공항 등 4개 공항에 입·출국하는 관광객에게 백신을 무료 접종하겠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각) 밝혔다. 

알래스카주 정부는 "현재 모든 알래스카 주민이 맞을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백신 관광을 통해 그간 침체된 관광업을 살릴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선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탈리아 여행사도 최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를 하루 관광하고 백신을 무료로 맞고 돌아오는 관광 상품을 내놨다. 이 여행사는 "화이자·모더나·스푸트니크V·시노팜·아스트라제네카 등 모든 종류의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다만 유로뉴스는 몰디브를 제외한 대다수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백신 접종을 공식적으로 약속한 바가 없는 만큼 관광 상품을 구매해도 백신을 맞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이 백신을 맞으면서 백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개발도상국이 백신을 구하기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기에 백신을 확보해 실외 마스크 착용을 해제한 이스라엘의 경우 외국인 관광 허용을 앞둔 상태"라며 "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국가를 중심으로 백신 관광 추진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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