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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미 해군이 무시한 중국 항모, 그 이유는?

 

박성현 기자 | psh@newprime.co.kr | 2021.04.19 17:22:33

지난 4일 로버트 브릭스 머스틴호 함장이 중국 항공모함인 랴오닝호를 난간에 다리를 꼬아 올린 채 봤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미 해군 홈페이지에 올라간 한 장의 사진이 중국 내에선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습니다.

이 사진은 지난 4일 7함대 소속 미사일 구축함인 머스틴함에서 로버트 브릭스 함장이 난간에 다리를 꼬아 올린 채 비스듬히 앉아 부함장과 같이 중국 랴오닝함 항공모함을 내려다 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에 관해 중국 내 SNS에선 '제대로 지켜볼 가치도 없다는 것인가? 아니면 군기가 빠진 것인가?' '꼬아 올린 두 다리 박살내고 싶다' '20년 뒤에 보자' 등의 중국 국민들의 댓글이 나오고 있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이 중국은 우리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심리를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미국이 상대의 기를 죽이는 인지전(cognitive warfare)을 걸었고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미국의 전력 수준과 중국의 전력 수준을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항모의 위협수준은 탑재된 함재기가 결정해도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랴오닝함에서 쓰이는 J-15는 러시아산인 Su-33을 복제한 것으로 엔진 출력 등에서 원본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에 관해 J-16과 J-20을 사용하면 위협수준은 배로 증가하지만, 이들 모두 함재기로 쓰이기엔 너무 크고 무겁다는 문제가 있어 최신 기종인 J-20을 함재기에 맞추도록 개발 중입니다. 

다만 J시리즈를 만든 선양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함재기인 FC-31인 경우엔 중국 공군용으로 정식 개발된 기종이 아니기에 중국 정부가 신뢰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인 산둥함이 2019년 12월17일 취역했다. ⓒ 연합뉴스

또한 랴오닝함과 산둥함 모두 선수가 치솟은 간판에서 함재기를 발진하는 스키점프식을 도입해 일반적인 비행기를 제작하는 것보다 비용적으로 더 비싸며 실제 운용 수명이 더 짧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한계로 인해 중국은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장착한 003형 항공모함을 2025년까지 만들겠다고 19일 밝혔지만, 이 또한 될지 미지수입니다.

003형 항공모함은 앞서 중국이 2020년에 만들겠다고 강조했고, 2019년 초반에는 모듈 조립을 시작해 선체가 유출돼야 하지만, 같은 시기에 조립 중인 사진이 유출되기 시작한 것으로 봐서 최소 1년 이상의 건조 과정이 지체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된 후 변수가 없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에만 해당 연도까지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경제 불황, 국제적 갈등과 같은 일이 벌어질 경우 더 늦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항모를 건조하기 위해 많은 경험이 필요해 미국의 경우 모든 항모의 건설을 뉴포트 조선소에서 전담하고 있지만, 중국은 랴오닝함 개조, 산둥함의 건조를 한 경험이 있는 다롄 군조선소가 아닌 상하이 장난 조선소에서 항모 건조를 하도록 해 리스크가 더 큰 상황입니다.

제럴드 R 포드급인 제럴드 포드함이 2017년 7월22일 취역했다. ⓒ 연합뉴스

반면에 미국은 1961년 최초의 원자력 항모인 엔터프라이즈급 항공모함을 취역한 바 있고 최신 항모인 제럴드 R 포드급인 경우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장착해 기체 부담을 줄이면서 운영소요를 크게 줄였습니다.

이어 중국에서 쓰이고 있는 스키점프대 방식인 경우 수직이착륙 능력이 없는 항공기인 경우 자체 추진력과 각도에 의한 양력만으로 이륙해야 하기 때문에 무장 탑재나 연료 소비 면에서 불리한 점이 많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에선 원자로를 이용한 증기사출기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미국은 제럴드 R 포드급 항모를 오는 2024년과 2028년, 그리고 2032년에 취역할 예정으로 F/A-18E/F 슈퍼호넷, F-35C 라이트닝 Ⅱ 등 함재기들이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은 패권을 놓고 반도체 등의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중국 내 앞마당이라고 자칭하고 있는 대만 인근 해역에서 미 해군 홈페이지에 올라간 사진 한 장으로 인해 중국 내 국뽕(쇼비니즘)이 차오르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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