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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은 중국 온라인 검열, 전직 총리 글까지 '공유 금지'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1.04.20 09:01:21
[프라임경제] 중국 공산당의 온라인 검열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위직 출신도 검열 칼날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바오 전 중국 총리의 글마저 공유가 금지됐으며, 인터넷 검열에 대한 우려가 중국 국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것. 19일(이하 모두 현지시각) 대만 '자유시보'는 원 전 총리가 청명절을 맞아 지난달 25일부터 4회에 걸쳐 '마카오리포트'에 별세한 어머니를 글을 게재했다고 언급했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원 전 총리는 기고에서 "내가 중앙정부로 전출됐지만 어머니는 내 이름을 걸고 일을 해본 적이 없고, 평생 교육사업을 하며 박봉으로 사셨다"고 회상했다. 특히 편지를 보내 "네가 높은 지위에 올랐지만, 나라가 크고 인구가 많아 완벽하기는 힘들다. 소통하고 인화해야 한다"고 아들에게 당부했다는 것.

원 전 총리는 청렴한 어머니의 삶과 가르침을 언급하며 글 말미에 "내가 생각하는 중국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국가여야 하고, 항상 인간의 마음과 인류에 대한 존중이 있는 나라여야 한다"며 "인간에 대한 존중과 영원한 청춘과 자유, 투쟁의 기질이 있는데, 난 이를 위해 열심히 싸웠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현재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등의 운영 규범에 따르면 공정이나 자유 등을 강조하는 경우 현 체제와 공산당에 대한 도전과 비판으로 우려돼 규제될 수 있다. 원 전 총리의 글도 이런 점에 위배돼 공유 제한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현 주석의 3연임 시도 가능성이 벌써부터 점쳐지는 가운데, 공산당 핵심 인물들의 글까지 엄격히 통제되는 모순에 비판과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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