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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도 비대면" 은행 디지털 전략에 사라지는 '오프라인 점포'

비대면 주담대 상품 출시 봇물…'점포 폐쇄' 금융소비자 불편 우려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1.04.20 17:27:05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디지털 행보를 강화하자 고객 발길이 뜸한 오프라인 점포 숫자를 빠르게 줄고 있는 분위기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일명 코로나 시대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디지털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오프라인 점포 숫자가 급격하게 줄어들며, 고객 불편을 간과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지난해 8월 비대면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출시한 이후, 하나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주담대 서비스를 출시하며 디지털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하나은행은 지난 8일 은행 거래가 없어도 3분만에 대출 가능 여부 확인이 가능한 비대면 주담대 '하나원큐 아파트론'을 출시했다. 본인명의 휴대폰과 공동인증서만 있으면 하나은행 스마트폰뱅킹 '하나원큐'를 통해 정확한 대출한도와 금리 확인할 수 있다. 또 주택구입자금부터 대환대출 자금까지 모든 용도의 대출 취급이 가능하다.

신한은행도 아파트만 가능하던 담보 범위를 다세대 주택과 연립주택, 빌라 등으로 넓히고, 신한은행 앱을 통해 서류를 제출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의 행정정보 열람 동의 등을 위해 영업점을 찾아야 하는 과정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며, 앱으로 행정정보 시스템을  볼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르면 5월 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도 지난 2일 자사 앱을 통해 모바일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해 디지털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비대면 상품을 내세워 인터넷은행과의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면서,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점포는 통·폐합 과정 등을 거치며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점포 수는 총 3279개로 전년동기대비 222개(7%) 감소했다. 2018년과 2019년엔 4대 시중은행 점포가 각각 27개, 50개 줄었는데 반해, 지난해에만 200개 넘는 점포가 사라진 셈이다. 

은행별 폐쇄점포수를 보면 KB국민은행이 83개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하나은행 74개 △우리은행 58개 △부산은행 22개 △신한은행 21개 순을 차지했다.

최근 금감원은 은행들이 마음대로 점포를 폐쇄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을 우려해, 폐쇄 전 사전영향평가 실시를 의무화하고 출장소 전환 등을 검토하도록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금융당국의 이같은 제재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현실적으로 은행들의 점포 통·폐합이 시대 변화에 따른 흐름의 한 현상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것. 특히 은행 점포 폐쇄로 인해 소비자 불편이 크다는 것을 증명하기 어려울 뿐더러,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바꾸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 금융권에 디지털 바람이 불면서 지점을 찾는 고객도 많이 줄고 있다. 이로 인해 은행 창구 고객이 줄어가는 걸 알면서도 영업점을 유지하기란 쉽지 상황"이라며 "점포 축소로 금융소비자 불편이 초래되지 않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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