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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탄소배출권 확보' 사업 기회와 수익 창출 기대

베트남·국내 등록 "향후 연간 200만톤 확보"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1.04.22 09:24:51

SK건설이 베트남과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기반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 사업을 등록, 탄소배출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SK건설 국내 현장 사무실 태양광 발전 설비. © SK건설


[프라임경제] SK건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선도하면서 탄소배출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과 국내에서 각각 재생에너지 기반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 사업(PoA, Program of Activity)을 등록한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 사업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청정개발체제(CDM; 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과 환경부가 운영하는 외부사업이다. 두 사업 모두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탄소배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먼저 SK건설은 지난 9일 베트남에서 추진할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UNFCCC '프로그램 CDM 사업'으로 등록 완료했다. 민간 건설사로는 SK건설이 국내 최초다.

UNFCCC 프로그램 CDM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방안으로, 온실가스 감축 사업들을 추진한 실적만큼 유엔(UN)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탄소배출권 확보시 배출권 거래제 할당대상 업체들은 할당받은 것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했을 경우 배출권만큼 상쇄할 수 있고, 배출량이 적다면 다른 기업에 판매할 수도 있다.

이번 프로그램 CDM 사업은 베트남 내 태양광·풍력 발전사업 대상으로 실시된다. 

SK건설은 지난해 MOU를 맺은 현지 태양광 개발사와 함께 동남아 내 재생에너지 발전이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총 2GW 이상 유틸리티급 태양광 사업을 개발하고 있으며, 개발 완료시 연간 약 200만톤 상당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해 약 752억원에 달하는 수익 창출이 예상된다.

SK건설은 이번 사업 등록을 통해 직접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개발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더불어 오픈플랫폼 형태로 국내 및 베트남에 재생에너지 시설을 소유·설치 예정인 사업자 온실가스 감축 인증 및 탄소배출권 거래 지원도 가능해졌다.

프로그램 CDM 사업은 다수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묶어 하나 프로그램(종합계획)으로 등록하는 제도다. 등록과정이 길고 절차가 까다로워 최소 1년 이상 시간이 소요되지만, 등록 이후 프로그램 조건에 부합하는 사업들을 빠르게 추가 등록할 수 있다. 

SK건설은 지난달에도 국내 태양광 발전 프로그램 사업을 환경부가 운영하는 '외부사업'으로 등록했다. 이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없는 업체가 자발적으로 감축했을 때 감축량만큼 탄소배출권을 부여 받는 제도다.

SK건설은 지난해 현장 사무실 지붕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프로젝트 수행 중 자체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 모든 사업장에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SK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프로그램 사업 등록을 계기로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어 의미가 크다"라며 "다양한 사업개발 및 추진을 통해 안정적 탄소배출권 공급처 입지를 강화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SK건설은 ESG를 새로운 경영 핵심 가치로 삼고, 지난해부터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 국내 기업 RE100 지원을 위한 태양광 개발 플랫폼 구축에 이어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 사업까지 등록해 현재까지 공급처가 매우 제한적이었던 탄소배출권 공급자로서 ESG 경영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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