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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 2.0 시대 개막…2025년 3~10% 시장점유 "확신"

윤완수 한결원 이사장 "제로페이는 가맹점 인프라" 소상공인 중심 디지털 혁신에 방점

조규희 기자 | ckh@newsprime.co.kr | 2021.04.27 17:31:20
[프라임경제] 제로페이가 2.0 시대를 선언하고 소상공인 중심의 디지털 혁신 달성을 위한 포부와 함께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하 한결원) 이사장은 27일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엔 지급카드 시장에서 제로페이 결제 비중이 보수적 관점에서 3%, 많게는 1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완수 한결원 이사장은 제로페이가 소상공인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이룰 인프라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 조규희 기자


전체 920조원 규모의 지급카드 시장에서 최소 36조원, 최대 100조원의 소비가 제로페이를 통해 이뤄질 거란 얘기다. 결코 만만치 않은 수치다. 그러나 한결원은 제로페이 가맹점의 팽창을 근거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결원에 따르면 4월15일기준 제로페이 가맹점 수는 85만1437곳. 전체 가맹점 수요 300만 중 30% 가까이 확보한 셈이다. 윤 이사장은 "제로페이는 결제 시스템이 아닌 가맹점 인프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의 수단이 카드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인프라로써 제로페이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그는 카드 중심의 소비 형태가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 결제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이라 전망하며, 그 중심에서 제로페이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 중심의 디지털 혁신 △디지털정부 지원을 핵심 추진과제로 채택한 고도화를 목표로 '제로페이 2.0' 시대를 선포했다.

문효주 한결원 총괄본부장은 "지난 2018년 사업 개시 이래로 누적 결제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며 "서울에 집중됐던 결제액이 경기, 경남 지역으로 확산되는 등 전국적으로 인프라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현재까지 상황을 자평했다.

문효주 본부장은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이 1조원을 넘었고,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인프라가 확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조규희 기자


출범 이후 제로페이는 지금까지 △직불 제로페이 △모바일 상품권 △법인 제로페이 △해외 제로페이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후불 제로페이와 △온라인 제로페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법인시장 강화를 위한 복안도 발표했다. 업무 추진비나 일반운영비 등을 제로페이로 이용할 수 있도록 법인 제로페이를 강화한다는 것. 작년 기준 60억원이었던 결제액을 25년엔 전체 시장(법인카드 시장규모 연간 155조원)의 10% 이상인 15~2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손비인정액(기업에 대해 경비로 인정해주는 액수)을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정부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윤 이사장은 "소상공인 수수료를 0%로 해서 정부기관이 제로페이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법인 제로페이를 사용 중인 고객은 일반기업 91곳을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 △경상남도 △부산광역시 △기술보증기금 △한국재정정보원 등 정부기관도 72곳에 달한다.

◆코로나 시대 "디지털 정책자금 집행 플랫폼으로 활용"

작년과 올해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고자 다양한 정부 지원책을 냈는데, 그 과정에서 제로페이가 큰 역할을 했다. 제로페이는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교육청 입학준비금 △서울형 착한임대인 지원사업 등에 이용되고 있다.

한결원은 중고교 신입생 15만명에게 30만원을 지원한 서울교육청 입학준비금 지원 사례를 성공사례로 발표했다. 윤 이사장은 "서울교육청 입학준비금을 신입생에게 포인트로 지급한 뒤 실시간으로 가맹점에서 결제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 결과 학생들은 교복, 교육용 기기 등 지원금 용도에 맞춘 소비를 하는 걸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처럼 제로페이가 취약계층 등에 지급하는 복지 정책자금으로 활용되면 목적에 맞는 소비만 가능할 뿐만 아니라 별도로 상품권을 발행하는 등의 낭비가 없어져 비용과 시간도 절약된다. 한결원은 제로페이가 핀테크와 마이데이터가 융합된 정부의 디지털 정책자금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제로페이 기능을 자사 모바일여권 플랫폼인 '트립패스'에 적용한 사례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해당 앱을 선보인 장양호 로드시스템 대표는 "트립패스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간편할 뿐만 아니라 세금을 즉시 환급 받을 수 있어 관광객의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소상공인은 3%에 달하는 외국카드 결제 수수료가 사라져 외국인과 소상공인 모두 득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간 관광객 1750만명과 국내 체류 외국인 250만명을 포함한 2000만명을 시장 규모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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