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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공매도 재개 우려, 증권가 "지수 영향 제한적"

과거사례 100거래일 플러스 전환…강세장 기조 속, 공매도 재개 영향 '미미'

양민호 기자 | ymh@newsprime.co.kr | 2021.04.29 17:09:33

지난 28일 코스피 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세 속, 차익실현 및 공매도 재개 우려 압박에 1.06% 하락한 3181.47에 마감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내달 3일 1년간 금지됐던 공매도가 일부 재개되는 가운데, 공매도 재개 이후 주가 하락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공매도 재개이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3월16일 금지된 공매도가 5월3일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재개된다. 공매도 재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폭락장 이후, 금지된 지 약 1년 2개월 만이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세 속, 차익실현 및 공매도 재개 우려 압박에 1.06% 하락한 3181.47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공매도가 재개되면 그동안 주가 상승세가 높았던 종목과 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나와, 국내 증시는 급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걱정들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번 코로나19로 유입된 '동학개미'들의 극심한 반대로 인해 공매도 금지 기간은 최장기간 연장됐지만, 지난 2월3일 금융위원회는 제도손질을 통해 오는 5월3일 공매도 재개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와 달리 증권가에서는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공매도 재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과거 공매도 금지 상황을 살펴보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로 각각 8개월, 3개월간 공매도가 금지됐다. 공매도 재개 시점대비 코스피 최대 낙폭은 2008년과 2011년 각각 -2.5%, -6.9%까지 확대됐지만, 두 시기 모두 100거래일 내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당시에 시장이 안정된 것과 주가 반등 등의 상황은 단순히 공매도 금지에 의한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위기를 유발했던 요인들이 진화(각국 정부의 부양책, 중앙은행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시행 등)됨에 따라 글로벌 전반적인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된 영향이 더 컸던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공매도 금지를 예외적인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금융 안정 차원에서 바람직한 결정"이라며 "공매도 금지가 장기화되면 가격 발견 기능과 시장 효율성을 저해하는 부작용이 출현하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강세장에 있는 기간 동안에는 공매도가 시장 방향성에 더욱 영향을 주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공매도 전략 자체가 플러스 수익을 내기 힘든 경향이 있다"며 "최근 국내 증시가 약 2개월 넘게 조정을 받긴 했지만, 글로벌 경기 정상화 기대 가속화, 국내 수출 실적 등을 감안 시 이익 개선 추세가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강세장 기조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과거 공매도 금지 및 해제 당시 코스피·코스닥. Ⓒ 키움증권



배한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배포와 주요국 정책지원으로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를 야기한 우려 요인이 크게 경감됐다"며 "14개월간 금지 기간을 고려하면 이번 공매도 재개는 2011년보다는 2008년 공매도 재개와 유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민태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가 코스피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공매도 포함된 코스피 종목은 코스피200에 속한 대형주로 예상 이익이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고, 지수 상승 속도보다 이익 상향 속도가 빨라 오히려 밸류에이션 할인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 지수와 달리 종목별로는 공매도 영향력이 차별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가 금지된 상태에서는 모두가 오를 수 있지만, 재개가 된 이후부터 종목별 수익률 격차가 커질 수 있다"며 "저평가 및 새로운 실적 상향 여부가 공매도 롱, 숏을 가르는 핵심 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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