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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생활 금융플랫폼 변신 "금융앱 하나로 쇼핑까지"

통신·메신저·배달 등 생활서비스 기능 확대…새로운 시장 창출 '고도화'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1.04.30 12:18:37

은행이 금융을 넘어 통신, 메신저, 배달 등 생활 서비스 기능을 대폭 확대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금융플랫폼으로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은행이 금융을 넘어 통신, 메신저, 배달 등 생활 서비스 기능까지 대폭 확대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금융플랫폼으로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 2년 재연장 허가를 받았다. 금융당국과 업계의 '혁신금융서비스 1호'로 지정받은 리브엠은 2019년 4월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은행 우리원뱅킹 앱 역시 금융에 생활밀착형 편의서비스를 추가해했다. 지난 1월부터 시작한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의 경우 출시 석달도 안돼 신청 건수가 7300건을 넘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실손보험 가입자가 진단서 등 종이서류 없이도 우리원뱅킹을 통해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앱에 보험진단·부동산시세조회·여행·쇼핑·건강 등의 서비스를 챙겨볼 수 있는 '라이프' 항목을 따로 운영 중이다. 조회·이체, 상품가입, 상품관리, 외환, 카드 등 은행업무와는 별도다. 은행 앱을 열고 중고차 거래를 할 수도 있고 전국 300여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예약을 신청할 수도 있다.

신한은행도 '쏠' 앱 안에 '라이프' 항목을 별도로 운영중이다. 소비자들의 할인 결제 트렌드를 반영한 '제로페이' 뿐 아니라 부동산, 의료비, 여행, 야구 등의 서비스를 탑재했다. 또 오는 7~8월 선보일 예정인 음식 배달 앱도 내놓을 예정이다. 

그동안 금융권에선 은행 산업이 오프라임 중심에서 온라인·비대면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대형 플랫폼 기업에 사실상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고객 데이터 확보를 통해 신사업 창출기회를 엿보고, 은행이 가진 금융 데이터에 소비 성향 데이터를 확보 및 결합, 궁극적으로 더욱 정교한 금융 서비스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효과가 클 것라는 전망이다. 

A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C씨(33)는 "매달 월급날에 맞춰 생활필수품을 다른 앱으로 결제하곤 했는데, 은행 앱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D씨도 "은행 생활 서비스 기능이 편리해져 최근 다른 앱을 삭제했다"며 "은행 앱 하나로 결제, 잔액조회, 송금부터 시작해 생활 서비스 기능까지 확대돼 자주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고객들이 은행 앱 안에서 더 많을 시간을 머물 수 있게 하고 더 자주 접속할 수 있게 해야 은행의 금융 서비스 활용도 높아진다는 은행의 전략이 반영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앱을 더 이상 금융 플랫폼으로 한정시키려 하지 않고 있다"며 "비금융 서비스와 결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성장 동력을 얻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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