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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 내린 저축은행, 연 2%대 상호금융에 추월 위기

법정최고금리·중금리 대출 등 영향…역마진 우려로 저축은행 금리 인하 불가피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1.05.06 10:54:13

높은 예금금리를 내세우며 고객들을 끌어들였던 저축은행이 상호금융회사에 추월 당할 위기에 놓였다. 법정 최고금리와 중금리 대출 금리 하락으로 수익성 관리에 나선 저축은행과 달리 상호금융은 아직 여유로운 분위기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높은 예금금리를 내세우며 고객들을 끌어들였던 저축은행이 상호금융회사에 추월 당할 위기에 놓였다. 법정 최고금리와 중금리 대출 금리 하락으로 수익성 관리에 나선 저축은행과 달리 상호금융은 아직 여유로운 분위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가중평균 예금금리는 지난해 말 2.04%에서 올해 1월 1.95%, 2월 1.87%로 각각 0.09%p, 0.08%p씩 떨어졌다. 반면 상호금융의 경우 같은 기간 1.07%에서 1.12%, 1.14%로 상승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최근 공시한 저축은행 1년 만기 예금 평균금리는 1.6%로 지난해 1.9% 대비 0.3%p 가량 하향했다. 6개월 만기 예금 상품들 중에선 0%대 금리도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일 3개월 미만 만기 'OK정기예금'의 기본 금리도 1.0%에서 0.8%로 인하했다. BNK저축은행도 지난 7일 만기 6개월의 정기예금 금리를 연 1.1%에서 0.9%로 낮췄다.

이처럼 저축은행업계가 금리를 낮추는 건 수신액 급증, 법정 최고금리 인하, 중금리 대출 기준하향 등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오는 7월7일 법정최고금리가 현행 연 24%에서 20%로 인하되는 것도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또 최근 금융위원회는 '중금리대출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금리 상한을 기존 19.5%에서 16.0%로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은 개정된 여신거래기본약관에 따라 지난 2018년 11월1일 이후 체결된 대출에도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

지난 2월 저축은행의 총 수신규모는 83조264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0%대 금리의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의 예·적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으로 많은 돈이 몰린 것이다. 저축은행은 높은 금리를 되돌려줘야하기 때문에 역마진 가능성에 우려해 금리를 낮추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대출금리를 낮추는 과정에서 이자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수신금리를 낮춰 수익성 보전에 나서는 상황이다.

반면 상호금융은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대출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 2월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의 여신취급 규모는 각각 145조6631억원, 80조320억원을 기록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상호금융의 대출 수요가 급증한 요인으로는 저축은행보다 중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낮은 점이 꼽힌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등 담보대출 비중도 높다. 금융당국 주문에 따라 중금리 대출 금리를 현행 12.0%에서 8.5%로 낮춰야 하지만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호금융은 수신액 확보 차원에서 금리 2%대 예금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 수신액을 늘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새마을금고 정기예금(12개월) 금리 상위 업체는 △남원중앙 2.2% △지리산 2.2% △동남원 2.2% △남구희망 2.2% △화성제일 2.1% 등이다. 신협의 경우 △성삼우리 2.21% △청신 2.2% △성남중앙 2.15% △소화 2.1% △새누리 2.1% 등을 기록해 2%대 정기예금이 등장하고 있다.

상호금융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비해 중금리 대출 인하 여파는 없을 거라고 본다"며 "2% 특판 상품을 출시하면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도 "금리에 따라 저축은행의 고객들이 상호금융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금융사들은 신규 고객 유치에 대해 '무한경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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