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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민주화운동" 김기현 '광주발언'에 싸늘 반응 왜?

뭉클하게 하는 힘 갖춘 인물, 강성 발언 극복하고 진보와 통할 가능성 주목

김성태·임혜현 기자 | kst@ㆍtea@newsprime.co.kr | 2021.05.07 16:21:02

[프라임경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광주를 찾은 점이 화제다. 그는 1980년 당시 군의 진압으로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했다. 당시 어린이였던 희생자의 묘비 앞에서는 참담한 표정으로 잠시 침묵하기도 했다.

새 원내대표이기도 하지만 당대표 선출이 아직 안 된터에 당대표 대행도 하고 있는 그가 광주를 찾은 점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어쨌든 당대표 권한대행 즉 최고 수뇌부 역할을 당분간 하는 기회 중 일부를 보수 진영의 아픈 손가락인 광주에 할애한 셈이기 때문이다. 

그는 "나도 당시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는 발언을 하는 등 지역과의 공감대 확인을 위한 제스처도 보였다. 다만, 지역 및 진보계에서는 좋은 반응은 아닌 것으로 종합된다.

우선 1959년생인 그는 자신의 발언대로 당시 간만에 찾아온 '서울의 봄'을 신군부가 다시 압살하는 상황 속에서 민초 중 하나로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1983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력에서 사람들은 '소년 등과' 느낌을 받는다는 것. 시위 어느 정도 안 해본 당시 대학생이 누가 있냐는 일반론에 일찍 고시에 붙은 서울대생이 과연 "한두번이나?" 짐작을 사기 좋다는 것.

물론 이는 부수적인 이미지 곡해이고 "목숨걸고 싸워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최근 발언이 충격을 줬다는 게 주요 문제로 꼽힌다.

울산 출생으로 특이하게 부산동고를 거쳐 서울대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고향 울산에서 잠시 근무하는 등 판사 생활을 하고 이후 정계에 투신했다.

정책위원회 의장,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 요직을 두루 맡은 데다 울산광역시장도 한 번 했다. 재선 도전 과정에 일명 경찰 등 권력기관의 선거기획개입 의혹으로 낙선했지만, 바로 금배지를 다는 식으로 설욕했다.

총 4선째인 의정 경력상 과격성이나 모난 모습을 거의 보인 바 없는데 근래 위와 같은 개인사정상, 종종 문재인 대통령 등에게 강한 발언을 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원내대표 경선을 전후해 강성으로 흐른다는 우려가 일부 나와서, 오히려 경쟁자였던 친박 김태흠 대비 더 센 강경 원내사령탑이 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 반 우려 반 상황.

심지어 청와대에서 제안한 VIP와의 만남 기회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여러모로 범여권을 당혹스럽게 했다는 게 현재 상황이다.

어쨌든 진보 등의 불만과 걱정도 나름대로 커지고 인물에 대한 불호 비중도 반대 진영서 오르는 상황인 건 사실. 그래도 이런 국면에서 광주를 찾은 것, 그리고 작은 인연이든 뭐든 꺼내 소통을 시도하는 자세를 보인 건 주목 필요가 있다.

그저 점잖고 유능한 정치인에서 사람 냄새 나는 정치가로 성장하기를 스스로가 염원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가능하다.

실제로 이번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서 일부 후보가 당 원로 등의 뒷배를 업고 선거를 치렀다는 논란이 있는데, 김 대행 겸 원내대표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초선까지 일일이 방문해 하나씩 설득했다는 후문.

4선 거물이 초선이나 재선을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 공손하고 조곤조곤 대하는 모습에 뭉클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꽤 있다. 광주가, 진보가 나중에는 그의 진심을 알아주고 뭉클해 할 날도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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