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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공세, 반격"…5대 금융지주 'XX페이' 사업 본격화

잇따라 간편결제 플랫폼 구축, 마이페이먼트·종합지급결제 사업 '대비'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1.05.13 11:54:11

금융지주사들이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공세에 맞서기 위해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 각 사

[프라임경제] 금융지주사들이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공세에 맞서기 위해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5대 금융지주는 'xx페이'인 카드사 간편결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통합결제 플랫폼을 구축해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간편결제 플랫폼 '하나원큐페이'를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기존 하나카드 '원큐페이'를 그룹 통합 앱으로 만들어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계획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QR코드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을 올해 안에 100만 개 수준까지 확대하고 아이폰 사용자의 지급결제 편의성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 중 입찰 제안 공고와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하고 올 11월 안에 통합 구축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신한금융도 지난달 신한카드 앱 신한페이판을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한 '신한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페이'는 실물 카드 없이 가맹점에서 결제 서비스가 가능하다. 우선 신한은행 계좌 결제를 연동하고, 조만간 신한금융투자와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자회사 계좌 결제도 연결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지난해 10월 'KB페이'를 선보였다. 기존 KB국민카드의 신용·체크카드 기반 스마트폰 간편결제는 물론 국민은행 계좌 결제와 상품권 및 포인트 결제, 근접무선통신(NFC) 단말 결제 등을 지원한다. 또 연내 손해보험, 저축은행, 증권 등으로 서비스를 연동하고 개방형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우리카드와 함께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 앱 '원(WON)뱅킹'에 우리카드의 '우리페이'를 구현하거나 '우리페이'에 삼성페이 MST(마이네틱 보안전송)까지 연동할 계획이다. NH농협금융도 NH농협카드의 '올원페이'를 'NH페이(PAY)'로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이처럼 국내 금융지주들은 시장이 커짐에 따라 잇따라 간편결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금융사들이 서비스 구축을 서두르는 건 마이페이먼트 사업과 종합지급결제 사업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지급결제는 예금과 대출 업무를 제외한 급여이체, 카드대금·보험료·공과금 납부 등 계좌 기반 서비스 전반을 제공할 수 있는 '핀테크 사업의 결정판'으로 불린다. 

최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간편결제 서비스 건수는 1455만건, 이용금액은 4492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대비 각각 44.4%, 41.6% 증가한 규모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비접촉 기조가 확산되면서 실물 카드나 현금을 주고 받는 대신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층이 크게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지주사마다 각자 페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 간편 결제 서비스는 고객 서비스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금융권의 보수적인 성향을 극복하고 금융사 전체적인 플랫폼을 아우를 수 있는 간편결제의 범용성 확보 여부가 관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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