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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민의 경제학] 슈퍼 사이클 '인플레이션' 온다

 

오석민 프리굿 대표 | odolian@nate.com | 2021.05.17 12:50:49

[프라임경제] 올 초부터  인플레이션 논쟁이 뜨거웠다. 시장이 인플레이션이 올 것을 두려워 한다는 신호로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여러 차례 급등했고, 인플레이션에 대해 미 연준 의장 파월, 미 재무장관 옐런 등은 '인플레이션이 오지 않을 것이고, 온다고 해도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고 하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달러의 공급을 조절하고, 미국 재정 정책을 통해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 할 수 있는 미국정부의 경제 수장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발언과 인플레이션이 올 거라는 시장의 반응들 중 어떤 것이 맞을까?

굳이 답을 하자면, 둘 다 '맞다'이다. 올 상반기에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률이 높아질 수 있지만 올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률이 주춤할 것이다.

여기까지가 세계 경제수장인 파월과 옐렌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예상이다.

실제 6월 발표될 미국 물가지수는 예상치 못한 이번 4월의 미국 물가지수보다 더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그럼 내년 이후 인플레이션률이 어떻게 될까?

공급측면을 살펴보면 최근 구리, 철강에서 목재까지, 원자재 가격이 실제 급등했고,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보는 사람들이 많다.

향후에 원자재 가격의 급등은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물가상승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정도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만으로는 물가에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많은 가게, 상점, 공장 등이 문을 닫아 서비스나 상품의 공급이 줄고 있다는 점과 코로나 기간 동안 손실을 본 상품, 서비스를 공급하는 사람들이 코로나 이후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가격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볼 때 결국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물가를 상승 시킬 것이라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요인과 코로나로 인한 상품과 서비스의 공급이 감소해 발생하는 가격 상승요인, 코로나로 인한 상품, 서비스 공급자가 손실보전을 위해 가격을 올려 발생하는 가격상승 요인, 이 3가지 가격상승 요인이 코로나 이후 보상 소비의 증가와 결합하면 물가가 예상 했던 것 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더하여, 실제 인플레이션률의 상승에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임금이다.

코로나 위기 이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정부가 개인이나 회사에 직접 지급한 많은 보조금들은 단기적으로 임금 상승의 효과와 같아 단기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런 장기적인 관점으로도 임금을 살펴보자. 지난 27년간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는데도 불구하고 물가가 안정을 보인 제일 큰 이유는 1991년부터 2018년까지 전 세계 경제 활동 인구가 2배 이상 증가해, 세계 노동시장에서 노동의 공급 증가로 인해 임금상승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었고, 특히 이 기간 동안 중국의 생산가능 인구는 2억4000만명 이상 늘어났는데, 중국의 세계화로 중국의 값싼 노동력이 세계 노동시장에 공급되면서, 노동공급이 증가해 임금 상승이 크지 않아 세계의 물가가 안정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紙는 중국 정부의 1자녀 정책, 출산율 저하 등으로 중국 인구가 14억 명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물론 중국은 부인 했지만, 계속 된 경제위기로 생긴 부의 양극화 현상으로 경제적 중하위층의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고, 한국에서도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안 하고, 못 하는 1인 가정세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출산율 저하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경제 활동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부의 양극화로 인한 경제적 이유의 출산율 저하라는 세계적인 추세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경제 활동 인구는 줄어들 것이고, 노동시장에서 노동공급이 줄어 지속적으로 임금은 상승 하게 될 것이다.

이런 지속적인 임금 상승은 수십 년 장기적으로 세계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래서 이번에 오는 인플레이션은 단기에 그칠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수십 년 지속될 슈퍼 사이클의 인플레이션인 것이다.

이미 우리 곁에 와있는 인플레이션은 시간이 지나며 모든 경제 주체를 힘들게 할 것이다.
 
경제학자 케인즈는 "한 사회의 기초를 무너뜨리는 수단 가운데 화폐의 타락만큼 교묘하고 확실한 방법은 없다"고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은 케인즈의 말대로 한 사회의 기초를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아주 위험한 것이다.

장기로 진행될 인플레이션 시대의 초입에 있는 우리가 인플레이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오석민 프리굿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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