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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너로 정했다" 시중은행, 디지털 역량 강화 '집중'

카카오뱅크 등 플랫폼 기반 금융사 시장 진입, 경쟁 '치열'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1.05.18 12:33:44

시중은행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이목을 끌기 위해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섰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시중은행들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이목을 끌기 위한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섰다. 시중은행들은 카카오뱅크, 토스 등 온라인 플랫폼 기반 금융사들과 경쟁이 치열해지자, 빅테크, 게임사들과 손을 잡고 업무 제휴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신한·우리·KB국민은행은 인터넷기업, 게임 회사들과 업무 제휴 등을 통해 플랫폼 및 비은행부문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1일 넷마블과 MZ세대 대상으로 혁신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금융과 게임을 연계한 금융 콘텐츠 개발 △디지털 채널을 이용한 공동 마케팅 추진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공동사업 발굴 등이다. 

하나은행은 특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넷마블 게임과 접목해, 디지털 친화적인 MZ세대를 대상으로 신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발·제공할 예정이다. 데이터 분석력 강화와 외부 제휴 등을 통해 올 하반기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MZ세대 고객층이 많은 게임사 넥슨과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신규 사업모델 발굴 △금융 인프라 기반 결제사업 추진 △금융과 게임을 연계한 마케팅 공동사업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지난해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한 배달앱 사업에도 137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서비스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또 배달앱 사업 진출 목적으로 비금융 사업 진출과 함께 비금융 데이터 확보에 나섰다.  

우리은행의 경우 e스포츠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해,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유미의 세포들' 등 MZ세대 소비가 활발한 웹툰시장을 활용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우리은행은 네이버파이낸셜과 손 잡고 올 하반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네이버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전용 대출상품 출시 뿐 아니라, 비금융데이터 활용 및 대출 대상 확대를 통해 소상공인 금융지원 협력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리브오브레전드, 카트라이더 팀 등을 운영하는 샌드박스게이밍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리브샌드박스'라는 브랜드를 출시해 향후 3년간 e스포츠 시장에서 활동한다.

시중은행들의 이 같은 시도는 은행 고유의 예금·대출 업무만으로 미래 수익을 확대해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크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이 급격히 늘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 등의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를 갖고 있는 인터넷 기업들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는 판단도 한 몫 했다.

은행들은 핵심 소비층으로 차세대 소비 계층인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꼽는다. 2030세대인 이들이 금융산업 전반의 디지털과 모바일 혁신에 따라 주 고객층으로 부상한 만큼, 보다 친근한 이미지로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부문보다는 비은행 부문에서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은행에서 주식이나 가상화폐 시장에서 2030세대가 두드러지는 만큼 은행들도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에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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