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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합병원, 염증성 장질환 최근 10년 사이 2배 급증

10, 20대 젊은층은 크론병, 50대 장년층은 궤양성대장염 많아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1.05.18 11:59:45

[프라임경제] 5월19일은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이다. 복통과 설사, 혈변을 동반하는 이 병은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감을 주고 평생 관리해야 하는 염증성 장질환의 하나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관 내부에 만성 염증과 궤양이 호전과 악화를 되풀이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대개 일반적인 장염은 감염에 의해 발생하지만, 염증성 장질환은, 알레르기나 루푸스 질환처럼 우리 몸의 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기는 자가 면역질환의 일종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들 수 있다.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김석현 과장은 "염증성 장질환은 우리나라에서 흔한 질환이 아니었으나,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환경오염, 인스턴트 식품 과다섭취 등으로 최근 10년간 유병률이 2배 이상 급증했다"며 "특히 궤양성 대장염은 20-60대까지 전 연령대에 걸쳐 분포하지만 상대적으로 50대 환자가 가장 많고, 크론병은 10, 2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석현 소화기내과 과장이 내시경을 통해 궤양이 발견되는지 확인하고 있다. ⓒ 부산 온종합병원

현재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다. 학계에서는 유전적·면역학적 문제로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최근 식습관이나 약물,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인 요인도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임상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오랫동안 반복되는 복통과 설사다.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주로 복부 아래 쪽 부위의 직장에서부터 시작되다가 대장 부위로 염증이 거슬러 올라가는 경향을 띤다. 반복되는 심한 설사나 점액 섞인 혈변까지 호소한다. 병을 방치하면 장천공이나 독성 결장, 심한 혈변으로 인해 수술을 해야 한다.
 
김석현 과장은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에 이르기까지 모든 소화기관에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소장 하부와 대장의 상부에서 생긴다. 초기에는 무증상 상태에서 검진 내시경을 통해 궤양이 발견되는 수도 있다"며  "병이 진행되면서 복통과 설사, 전신 무력감 등과 함께 장관의 협착이나 천공, 누공 등이 생길 수 있으며 대장암의 발생률도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하면 합병증도 예방하고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한 번의 검사와 소견으로 쉽게 진단되는 질환은 아니다. 여러 증상들을 바탕으로 내시경상의 염증 모양이나 조직검사 소견, 복부 CT 및 혈액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진단해야 한다.

김석현 과장은 "염증성 장질환의 진단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장내시경 검사 소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평소 잦은 설사나 복통이 있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내시경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 난치성 질환이지만, 꾸준히 관리하면 큰 어려움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자신의 면역력이 되레 자기 몸의 건강한 세포를 파괴하는 자가 면역질환인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는 과다한 면역 활성도를 줄이는 게 핵심이다.

김석현 과장은 "초기에는 장염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오인될 수 있어 잦은 설사 및 복통, 혈변이 있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적절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염증성 장질환인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산정특례질환으로 등록하게 해, 진료비의 10%만 환자가 부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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