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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증인, 프로젝트-G 작성 배경 "기억나지 않아"

검찰 측 '승계 목적' 주장과 또다시 상반된 증언 내놔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1.05.20 18:00:32
[프라임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직 삼성증권 직원이 '프로젝트-G' 문건 작성 배경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증인이 '프로젝트-G' 문건 작성 배경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권성수 부장판사)는 20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세 번째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선 삼성증권 직원 A씨가 두 번째 공판이 열렸던 지난 6일에 이어 다시 증인으로 나섰다. A씨는 검찰이 삼성전자의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 주도로 만들어졌다고 보는 승계 계획안 '프로젝트-G'를 포함해 다수의 승계 문건을 작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검찰은 세 번째 공판에서 증인에게 2014년 7월 그룹 지배구조 이슈 문건을 제시하면서 "고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 상황을 반영해 업데이트한 프로젝트-G 문건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A씨는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 못 하지만 요청에 의해 문건을 작성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미래전략실 요청에 따라 했다는 뜻인가"라고 되묻자 A씨는 "정확하게 기억하기 어렵지만, 이런 것을 검토할 때는 미전실과 대응했다"고 말했다.

A씨는 프로젝트-G 작성 경위나 배경 등을 묻는 검찰 측의 질의에 "그룹이 가진 경영권을 어떻게 안정화할 것인가를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등의 비슷한 답을 수차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두 번째 공판에서도 "프로젝트-G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아이디어를 모은 것"이라며 "삼성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함으로써 회사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준비하려는 뜻"이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프로젝트-G 문건은 미전실 주도로 세운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계획안으로, 여기엔 이 부회장이 많은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 가치를 고평가하고 삼성물산 가치를 저평가해 합병함으로써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검찰은 삼성이 2013년부터 프로젝트-G에 따라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진행하던 중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상황이 바뀌자 계획을 수정해 제일모직 상장 등을 추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 측은 "당시 합병은 정상적인 기업활동"이라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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