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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표 KDI 점령 임박, 송영길이 나설 것도 아니고…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1.05.25 08:40:36

[프라임경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이른 바 낙하산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정부 들어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홍장표씨가 신임 원장으로 부임할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기 때문.

그는 소득주도성장(약칭 소주성)의 핵심 견인차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홍씨의 원장 임명이 27일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주성 주도 세력이 KDI에 입성하거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원장으로 부임하는 것은 신호의 크기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많은 반대 의견이 개진됐다. 특히 이 잡음이 하나의 현상이 되면서 그 논란이 청와대 경제정책 방향성 논란, 아울러 각종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으로 융합되고 있으나 청와대 등에서는 이를 모르쇠하고 있다는 것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주요 국책기관의 연구 기능 왜곡 우려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불통 구도에서 그나마 비판적 의견을 낼 인물이나 집단이 마땅찮다는 것. 

그러나, 청와대가 여당과의 힘겨루기 이른바 정권 말 당청 관계 재구성에 민감해 하는 터라 이 문제가 시기상 좋지 않다는 우려 역시 대두된다.

사진 왼쪽에 지금은 부경대에서 강의하는 홍장표 전 경제수석이 보인다. 가운데 장하성 전 정책실장의 모습이 찍혔고 오른쪽에 송영길 현 여당 대표의 모습. ⓒ 연합뉴스

송 대표 본인이 이에 별 생각이 없거나, 생각이 있어도 소극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번 당대표 선출 후 청와대 방문 당시의 원전 이슈 등 몇 마디 의견 개진에 친문 진영에서는 '급발진'으로 보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송 대표로서도 부동산 정책 등에서 민주당 내 의견 조율도 어려운 터에 골치아픈 경제 문제를 자꾸 건드려서 전선을 확장하는 게 과연 도움이 되겠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일종의 선긋기는 계속 시도할 수밖에 없는데, 송 대표가 이번 내지 상당히 가까운 미래에 경제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높다는 반대 의견도 개진된다. 송 대표가 경제 실패론에 시달리는 청와대나 선심성 정책 논란에 매몰돼 있다는 저평가에 시달리는 여권 대선 주자들을 위한 엄호 차원에서라도 '당장은 입에 쓴 약'을 조만간 꺼낼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송 대표가 '김진표 부동산 특위 판짜기'로 친문 비판에도 불구하고 균형있는 경제 시각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내외에 드러낸 점은 기억할 만하다. 

무게감을 드러내는 차원에서라도 잘못된 일이나 현안에 대해서는 전달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세상사에 대한 전언 정도로 수위 조절을 하면 된다는 소리인데, 송 대표의 성격상 이 미세 조정이 가능하겠는지에는 의견이 갈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미 성과 공유 명목으로 26일 여·야 5당 대표 초청 간담회를 갖는다. 이 회동에서 지난 번 면담에서처럼 송 대표가 현안 관련 쓴소리를 할 것으로 기대를 갖는 이들이 없지 않으나 장담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혼재되는 상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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