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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매각가 2조원 규모 대우건설 "인수 검토"

인수시 서열 20위권 진입…컨소시엄 결성 가능성도 제기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1.05.27 16:20:34

서울 중구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최근 KDB산업은행이 속도를 내고 있는 대우건설(047040) 매각과 관련해 중흥건설이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면서 관련 업계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호남 중견 건설사인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LOI(Letter Of Intent·인수의향서) 제출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가격 요건만 충족할 경우 빠르게 인수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 대상 지분은 KDB인베스트먼트 보유 50.75%다. 대우건설 시가총액(3조14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30%을 감안하면 대략 2조원 가량이다. 

이번 중흥건설 인수전 참여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실제 정창선 회장은 지난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 대기업을 인수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며 "3년 내 4조원 가량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의하면, 중흥그룹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으로, 재계 서열 47위다. 대우건설 인수시 자산총액은 19조540억원으로 늘어나 서열 20위권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여기에 대우건설 상황도 호반건설 인수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든 매출에도 불구, 영업이익(5583억원)과 당기순이익(2826억원)은 전년대비 53.3%, 40.5%씩 증가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6.9%)도 최근 5개년 중 최대치를 달성했다. 

또 개별 프로젝트 원가 절감을 통해 2016년 말 기준 365.1%에 달했던 부채비율도 248%까지 감축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도 성공했다. 

다만 대우건설 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의외의 변수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2018년)가 한차례 무산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매각이 아닌 주택사업과 토목, 건축사업부 등을 별도 분리해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며 "호반건설 인수 추진 당시 노조 반발도 또 다른 변수"라고 설명했다. 

즉 무리한 인수로 인한 '승자의 저주' 방지 차원에서 컨소시엄을 결성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을 위해 예전부터 다양한 M&A를 검토하고 있으며, 대우건설 인수 역시 심도 깊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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