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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P4G 개막영상 실수, 예방할 수 있었다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1.06.01 08:07:29
[프라임경제] 정부 기관과 기업·시민사회 등 민간부문이 파트너로 참여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달성하려는 글로벌 협의체인 P4G 정상회의가 지난 30일부터 31일까지 양일간 서울 디지털동대문플라자에서 개최됐다. 

P4G는 지구 최대 현안인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난 2017년에 출범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대륙별 12개 중견국가들과 국제기구 및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 10월 출범을 주도한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 

이후 2차 회의는 올해 5월 우리나라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결정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해외순방뿐 아니라 여러 정상과의 만남 및 통화에서 P4G 정상회의 참여를 독려했다. 즉 2018년부터 약 2년7개월의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오랜 준비기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0일 개막식에서 개최지를 소개하는 영상에 서울이 아닌 평양의 지도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개막 영상은 한반도에 맞춰져 있던 화면이 줌 아웃을 하며 지구 전체를 조망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는데 그 출발점이 서울이 아닌 평양의 능라도가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외부업체에 오프닝 영상 제작을 맡겼는데 그 제작 과정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제작사 측의 실수로 발생한 일이며 해당 오류를 인지 후 바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영상을 당시 P4G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른 국가뿐 아니라 방송이 송출되는 동안 모든 국민들이 봤다는 것이다. 

국제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청와대에서는 '외주 제작을 맡겼는데 그 제작 과정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어떻게 국제적 행사를 진행하면서 외주 제작사만 믿고 최종 확인을 하지도 않을 수 있는지 청와대의 업무 방식에 의문점이 든다. 

준비기간이 짧았던 것도 아닐뿐더러 정부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는 사전 답사를 비롯해 몇 번의 리허설을 진행하는데 이때 제대로 확인했다면 국제적 망신은 면할 수 있지 않았을까. 또 제작사의 실수라고 변명할 것이 아니라 사전에 제대로 확인 하지 못했다는 사과와 반성이 먼저 있어야 했다. 

문재인 정부 이제 1년 남짓 남았다. 이번 P4G 개막 영상 실수가 어떻게 보면 사소한 실수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사소한 실수가 모여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특히 국제적 행사에서의 실수는 다른 나라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 않아도 되는 실수를 하는 것 보다 이를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세심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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