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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채용 "달라졌다" 신입 줄이고, 디지털 인력 '플러스'

지난해 신입공채 1000명대로 감소…수시채용으로 'IT인재 모시기' 열풍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1.06.01 14:02:56

은행권의 채용 시장 흐름이 변하고 있다. 매년 정기공채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문과생의 진입장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정보기술(IT) 수시 채용은 늘어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은행권의 채용 시장 흐름이 변하고 있다. 매년 정기공채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문과생 진입장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정보기술(IT) 수시 채용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윤창현 국민의 힘 의원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으로부터 건네받은 채용·계획 자료에 따르면 올해 채용 규모는 △농협은행 340명 △우리은행 24명 △하나은행 16명 △신한은행 0명으로 총 89명이라고 전했다. 이 중 농협의 경우 유일하게 상반기 신입공채를 진행했고, 나머지 4대 은행은 경력직만 뽑았다.

하반기는 대다수 은행이 아직 공채 일정, 규모 등을 결정하지 못해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예정된 비대면 공동 채용박람회를 통해 인재 채용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일각에선 정기 신입 공채가 아닌 수시 채용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은행권 전반에 금융 디지털 전환 흐름이 가속화 된 것은 물론,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핀테크 등과 경쟁이 치열해지며 은행권 수시 채용은 디지털과 IT부문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은행장 직속 '디지털 혁신단'을 신설하고, 데이터분석 전문가 등 양성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다. 올 상반기 디지털·ICT 분야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수시 채용에서도 두 자릿수 규모를 채용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8일 디지털·IT 부문 신입 행원 채용 공고를 내걸었다. 우리은행은 올해 뽑을 전체 인원의 40~50%를 디지털·IT 전문인력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올 초부터 IT부문 인력을 수시 채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막강한 디지털 경쟁력을 갖춘 빅테크 및 핀테크 기업의 금융권 진출도 은행권 채용 트렌드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했다. 핀테크 기업이 금융업권에 본격적으로 뛰어서면서, 은행권에선 이들과 맞서야 할 플랫폼 강화 필요성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국내은행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8개 국내 은행 및 우체국 예금 고객 기준 인터넷뱅킹 일평균 이용 금액은 58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6% 급증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인터넷뱅킹 이용 비중이 크게 늘어나며, 영업지점 창구의 업무처리 비중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러한 연유로 은행권 신입 공채 감소 추세는 지난 2018년 3500여명 수준에서 2019년 2000명대, 2020년에는 1000명대로 줄어들어 사실상 매년 정기 공채를 준비하던 신입 행원들의 입사 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 분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입보다는 경력과 IT인재를 뽑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최근 금융지주사 차원에서 인터넷은행 설립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IT 전공자 위주의 채용이 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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