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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VS 인터넷銀 경쟁 가속화 "중금리 대출 잡아라"

저축은행 20% 초과 고금리 대출 중단…인터넷銀 CSS 고도화 나서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1.06.03 14:49:12

정부가 중금리 대출 공급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정부가 중금리 대출 공급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7일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계획'을 통해 올해 말까지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한 중금리대출 공급액을 4조6000억원에서 7조20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독려해 오는 2023년 말까지 인터넷은행 중금리 대출 비중이 30%를 넘길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 전했다.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 4등급 이하거나 신용평점 하위 50%인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이같은 방침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공급액을 늘려 서민 금융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도입 취지와 달리, 중·저신용자 대출에 소극적이라는 판단 하에 기인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은 8조4041억원을 민간중금리대출을 취급해 전체(11조2788억원) 공급액 74.5%를 차지한 반면, 인터넷은행은 1149억원으로 1%에 불과했다. 지난 2016년부터 2020년 전체 공급액 25조3631억원중 저축은행은 63%인 15조9747억원을 했지만, 인터넷은행은 3819억원으로 1.5%에 그쳤다.

지금까지는 저축은행이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지만, 당국의 이번 대책으로 그동안 중금리 대출 시장을 주도해왔던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저축은행은 고객 인지도와 편의성 등 중금리대출 고객 중 일부가 넘어갈 수도 있다고 보고 선제적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올해 6월 기준 가계신용대출을 취급중인 37개 저축은행 중 22개가 20% 넘는 고금리 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의 경우 20% 고금리 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저축은행은 17개에 불과했다.

앞서 JT저축은행이 연 20% 초과 대출중단을 선언하면서 올 초부터 고금리 대출 비중은 사실상 0%를 유지하고 있으며, 여기에 NH·우리금융·하나저축은행 등 금융지주 계열도 동참을 결정했다.

정부가 오는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24%에서 20%로 조정하는 만큼, 이에 대해 미리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약관 개정으로 2018년 11월 이후 진행된 고금리 대출 금리도 연 20%로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기존 대출자를 비롯해 신규 대출자들도 더 낮은 이자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은행도 중금리 대출 확대를 위해 중·저신용자 승인 기준을 완화하는 등 제도 마련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실제 고객 정보를 반영해 신용평가모형(CSS) 변별력을 확대하고, 중·저신용자 승인최소기준도 6월부터 완화할 계획이다.

최근 1조2499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한 케이뱅크도 추가 대출상품을 통해 중금리 대출 확대에 나선다. 케이뱅크는 4분기에 CSS에 금융 이력 부족자 특화 모형을 추가하고 금융정보와 대안정보를 가명 결합한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 토스뱅크도 중·저신용자 특화 금융상품 고객 정보를 반영한 CSS를 구축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중금리 시장이 커지고, 금융소비자들의 선택권 측면에서 폭이 더욱 다양해지고 넓어졌다는 긍정적인 의견들이 대다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소비자에겐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더 늘어났다"며 "코로나19로 신용점수가 떨어진 중·저신용자에겐 이번 조치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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