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하나 된 하모니" 해원학교, 하트체임버오케스트라 찾아가는 음악회에서…

"눈을 감고 마음으로 들어요, 음악감상 그 이상의 감동이 보여요"

백설아 특수교사 | yedam@korea.kr | 2021.06.04 09:36:56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해원학교에서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연주하고 있다. ⓒ 백설아

[프라임경제] 오케스트라 공연장에서 갑자기 정전이 되어 앞이 깜깜해진다면? 공연은 아마 걷잡을 수 없는 혼돈의 상황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오케스트라는 많은 악기의 연주자들이 하나의 곡을 함께 맞추어 연주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악보와 지휘자이다. 그러나 이들의 무대에는 악보도 지휘자도 보이지 않는다.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감동적인 무대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3일 오후 해원학교(화성시 장안면)에서는 2021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주최하는 찾아가는 음악회 '뉴 비전 콘서트'가 열렸다. 

신록을 적시는 빗소리에 어울리는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로 막을 연 공연은 학생들이 자주 접해 익숙한 영화음악, 애니메이션 주제곡으로 이어지며 1시간 여 연주됐다.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민간 실내관현악단으로 현재 나사렛대학교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클라리네티스트 이상재 음악감독이 이끌고 있다. 또한 13명의 시각장애단원과 10명의 비장애단원이 함께하여 '기적의 음악', '환상의 하모니'로 극찬 받고 있으며, 전국으로 찾아가는 음악회 활동을 통해 장애인식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교사 A씨는 "서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화음을 맞추는 소리의 하모니를 넘어, 장애·비장애 단원들이 서로 돕고 배려하며 하나 된 하모니는 우리에게 음악 감상, 그 이상의 감동을 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주회 한 참석자는 "장애·비장애 단원들이 서로 돕고 배려하며 하나 된 하모니는 우리에게 음악 감상, 그 이상의 감동을 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백설아

실로 많은 단원들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좁은 무대에서 활을 긋고, 큰 악기를 움직이면서도 악기 부딪히는 소리 한번 나지 않는 것을 보며 우리 사회가 진정한 통합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해 주는 공연이었다.
 
평소 발달장애 학생들의 다양한 문화적 경험 확대를 강조하는 해원학교 장영실 교장은 "이 공연이 계속되는 코로나 상황으로 현장체험학습 등 문화교육활동의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에게 문화감수성이 충전되는 힐링이 시간이 되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소리를 맞추려면 마음을 맞추는 것이 먼저'임을 보여준 하트체임버오케스트라 디렉터의 마지막 멘트가 큰 여운으로 우리 모두에게 남았다. 

"우리의 연주가 여러분들의 마음에 오래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