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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건전성 훼손' 코스맥스, 2세 경영 체제서도 '부채 확대'

법인 독립 후 매년 늘어난 부채, 자본 대비 3배↑…외연 확장 속 미국 사업 부진 '골머리'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6.04 18:34:47
                

ⓒ 코스맥스

[프라임경제] 코스맥스(192820)가 기업실사 결과 재무건전성이 훼손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진출 등 설비투자에 투입된 막대한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본궤도에 오른 코스맥스의 2세 경영 체제에서도 코스맥스의 부채는 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공시된 코스맥스 기업실사 보고서는 코스맥스의 재무 건전성이 전체적으로 훼손된 것으로 분석했다.

재무 건전성이 훼손됐다고 판단된 이유 중 하나로 지나치게 높은 부채 비율이 꼽힌다. 코스맥스의 부채는 자본보다 세 배 이상 더 많다. 

코스맥스의 부채총계는 올해 1분기 기준 9625억5300만원이다. 자본총계는 2886억7200만원으로, 부채 비율은 333.4%에 달한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300%를 초과하는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다. 

업종별 차이는 있지만 기업의 부채 비율은 100% 이하면 매우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통상 100~20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200%를 초과하면 자금조달 구조 안전성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이 전체 차입금의 74%나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 내 갚을 수 있는 현금 규모는 단기 차입금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올 1분기 기준 단기 차입금은 4495억원인데 반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1년 이내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자산을 합친 자산 규모는 1297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출범 후 세 배 늘어난 부채…2세 경영도 '부채 늘리기' 유지 

코스맥스의 부채는 2014년 코스맥스(현 코스맥스비티아이)의 화장품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된 이래 매년 꼬박 부채를 늘리고 있다.

2014년 2452억원이었던 부채는 △2015년 3424억원 △2016년 4586억원 △2017년 7056억원 △2018년 8197억원 △2019년 8879억원 △2020년 9171억원으로 매년 증가해 6년만에 세배 이상 불었다. 

지난해 3월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의 장남 이병만 사장(당시 부사장)이 코스맥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코스맥스의 부채는 2세 경영 체제에서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부채가 늘어난 이유는 국내외 공장 증설 등 설비투자비(CAPEX) 확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2018년이후 올해 1분기까지 총 2128억원의 CAPEX 투자를 집행했다.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이사. ⓒ 코스맥스

코스맥스 관계자는 "사업이 어려워서 부채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신사업 확대와 해외 진출에 투자가 적극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라며 "부채가 조금 높아졌지만 투자와 유상증자 등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코스맥스는 부채 상환 등을 위해 지난 4월 1440억원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유상증자로 마련된 금액 중 은행권에 대한 채무상환자금은 약 200억원이며, 대다수는 설비투자비에 쓰일 예정이다. 

코스맥스는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공장 및 물류센터 신축을 위해 총 415억원을 쓴다. 공장 자동화 확대 및 연구소 설비 도입에 240억원, 디지털 전환 관련 투자에 160억원으로 시설자금에 총 815억원이 활용할 계획이다.

재무건전성 훼손에도 무리해 보일 만큼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코스맥스가 바라보는 것은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 확대다. 

코스맥스 2세 경영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코스맥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 45.2%, 721.2%씩 올랐다. 중국 사업 성장 효과와 손소독제 판매로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부채를 늘리며 투자를 확대해 온 미국 사업은 실적 악화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시장 성패에 코스맥스 재무 건전성 확보가 달려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은 시장 상황이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보기 어렵다"며 "중국은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였는데, 중국 외 시장도 백신 접종이 확산되고 마스크를 안 쓰는 조성돼야 회복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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