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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품발품] 첫 발 내딛은 부산 '남천삼익비치' 재건축 바로미터로 자리매김할까

인근 주민 "재건축 사업 여파로 집값 상승" 우려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1.06.08 12:38:57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재건축 대장주' 남천삼익비치타운 지도. ⓒ 네이버 지도


[프라임경제] '부산 은마아파트' 남천삼익비치타운 재건축 사업이 세간의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사업이 박형준 시장 취임 이후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부산 재건축 '바로미터'로 꼽히는 남천2구역이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신청, 본격 착공 절차에 돌입하면서 향후 행보에 대해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1979년 준공된 부산 수영구 '남천삼익비치타운(이하 삼익비치)'은 우수한 입지 조건과 주거 환경으로 부산 재건축 '대장주'로 꼽힌다.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해 부산 지하철 2호선 금련산역·남천역과 인접한 동시에 3면이 바다로 둘러져 있어 '부산 랜드마크' 광안대교와 해수욕장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또 단지 주변 초·중·고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으며, 메가마트 등 여러 편의시설도 인접했다. 뿐만 아니라 인근 황령터널을 이용한 '도심' 서면으로의 뛰어난 접근성과 함께 광안대교를 경유한 해운대로의 연결성, 울산 등 동해 남부 도시로의 이동도 수월하다.

시공사인 GS건설은 2조6497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통해 △지하 3층~지상 최고 61층 △12개동 총 3200세대(기존 3060세대) 규모 '매머드급' 단지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최근 취임한 박형준 부산시장이 발표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 효과로 사업 진행 속도가 붙고 있어 입주민들의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 남천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측은 지난달 사업시행인가를 신청, 향후 관리처분인가 신청 등 착공 절차를 차근차근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삼익비치 재건축 사업은 '부산 재건축 시장 바로미터'로 꼽히고 있는 만큼 향후 부산의 다른 단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재건축 가속화' 입주민·집값 모두 '들썩'

금련산역 2호선에서 해안 방면으로 10분가량 걷다 보면 부산 랜드마크 광안대교가 시야에 들어온다. 해수욕장을 따라 우측으로 이동하면 마침내 '부산 은마아파트' 삼익비치가 이목을 사로잡는다. 

직접 접한 삼익비치는 그야말로 최고의 환경을 자랑했다. 주변으로 많은 상가와 편의시설이 보였고, 광안리해수욕장과 광안대교 풍경을 바로 앞에서 접할 수 있는 위치로 '부산 재건축 대장주'라는 명성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남천삼익비치타운 인근에 위치한 '광안리 해수욕장' 사진. = 선우영 기자


"최고 입지 조건에도 불구, 40년이 넘은 노후 단지인 탓에 재건축이 시급하다. 다행히 박형준 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사업이 추진력을 얻고 있어 여러 입주민 기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날 만났던 대부분의 입주민은 이번 재건축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사실 이전부터 재건축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던 삼익비치는 2005년부터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사업 추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여러 난관을 이겨내지 못하고 제동이 걸려 사업 첫발을 제대로 내딛지도 못한 상태.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그간 정비구역지정 지연이나 조합 내부 갈등, 주택 경기 침체 등 악재가 겹쳐 사업이 지지부진한 바 있다"며 "다행히 최근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비롯해 조합 측에서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지금 분위기상 준공까지 충분히 순항할 것"이고 전망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해운대구·수영구·동래구)으로 묶인 후 주춤했던 집값도 대상 지역 해제와 함께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 효과로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삼익비치 전용 84.83㎡이 15억7000만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가장 작은 전용 41.52㎡도 9억원에 거래되는 등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 가속화로 집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동시에 삼익비치 가치도 재평가 받고 있어 입주민들이 다가올 호재에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대 단지 중심 가격 상승 "부동산 시장 악화"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과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집값이 지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재건축 단지에 그치지 않고 인근 단지 집값에도 영향을 주면서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처럼 삼익비치 입주민들의 기대감과 달리 인근 주민 및 시민들은 주변 단지 집값 상승도 우려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즉 입주민들은 수혜를 입을 순 있지만 인근 주민들의 경우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남천삼익비치타운' 아파트 전경. = 선우영 기자


실제 박형준 시장 부동산 정책 발표 이후 삼익비치 인근 수영구 일대 주택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부산 수영구의 ㎡당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은 810만7000원을 기록하며 부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당 아파트 전세평균가 역시 310만4000원으로 1위에 올랐다. 

수영구 주택매매가격종합지수 역시 지난 4월 117.0를 시작으로 꾸준한 상승 폭을 기록, 5월 기준 1.9p 상승한 118.9를 기록하며 해운대구 128.8에 이어 부산 전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삼익비치 인근 남천코오롱하늘채골든비치(전용 125.5㎡)는 4월, 기존 최고가(11억5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상승한 1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근처 남천금호어울림더비치(84.94㎡) 역시 최근 11억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런 집값 상승세는 수영구에 한정되지 않고 부산 곳곳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해운대구 우동 경남마리나아파트(전용 84.93㎡)는 지난 3월, 직전 실거래가(7억5600만원)대비 9억4400만원 상승한 17억원을 매매된 바 있다. 재건축 준공 연한(30년)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불구, 규제 완화 기대감과 더불어 뛰어난 입지·조정대상지역 해제 등 여파로 가격이 상승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최근 부산시 재건축·재개발 정책 여파 탓인지 수영구 외에도 부산 곳곳에서 집값이 연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규제 완화 정책이 기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정책은 주변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자칫 난개발을 유발해 부동산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정책 외에 집값 안정에 기여할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재건축 수혜 단지' 삼익비치 입주민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반면, 재건축 사업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민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부산 재건축·재개발 정책 선봉에 선 삼익비치가 기대와 우려 속에서 어떤 결과물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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