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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닮은꼴 아나키스트' 우당 선생 '이용' 않는 소신 눈길

기념관 개소 정치적 이벤트 활용 전망 빗나가 "좀 더 지켜봐 달라"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1.06.09 17:22:14

[프라임경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 참여 문제에 대해 시간을 조금 더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9일 이회영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좀 더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개관식 참석을 통해 그가 직접 정치적으로 의미있는 언급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우당 이회영 선생은 명문가 출신으로 치열한 무장 투쟁으로 일제에 맞선 열혈 선각자다.

또 독립 운동 투신 당시에 이미 고령이었지만, 특이하게도 아나키스트 운동 노선을 택한 바 있어 역사가들의 관심을 모은다. 

윤 전 총장도 좌천검사에서 검찰 최고 수뇌부까지 올랐던 터라 자유로운 강골 노선의 우당 철학과 비슷한 면이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따라서 우당 선생이 걸었던 특수한 길에 의미를 부여하는 식으로 윤 전 총장이 자기 정치 행보에 화려한 부각을 시도할 수 있는 것. 다만 그는 이번 행사 방문을 활용하는 것을 사실상 접어 이런 예측은 불발됐다.

현재 공식적인 대선 출정 선언이나 조직 만들기ㆍ입당 등 이벤트가 늦어지면서 결집됐던 지지층이 일부 이탈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윤 전 총장이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궁금증에도 "그에 대해서는 아직, 오늘 처음으로 제가 (공개 장소에) 나타났는데"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차차 아시게 되지 않겠나 싶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회영기념관 개관식 참석 배경에 대해 "어른들께 어릴 적부터 우당의 그 삶을 듣고 강렬한 인상을 많이 받아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여러분 다 아시다시피 우당 선생의 그 가족, 항일 무장 투쟁을 펼친 우당 선생 6형제 중 살아서 귀국한 분은 다섯째 이시영 한 분"이라고 상기시켰다. 그는 "다들 이역에서 고문과 영양실조로 돌아가셨다"고 항일 의지와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위해 희생한 우당 선생 집안의 뜻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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