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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vs LGU+' 갈등 고조…블랙아웃까지

CJ ENM "OTT, 별도 계약해야" vs LGU+"수익 창출 아닌 부가서비스"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1.06.09 17:52:42
[프라임경제] LG유플러스(032640)와 CJ ENM(035760)의 프로그램 사용료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CJ ENM이 '채널 송출 중단'(블랙아웃)을 예고했다.

ⓒ 각 사


앞서 CJ ENM은 IPTV 3사에게 프로그램 사용료를 전년 대비 25% 이상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IPTV 3사는 고객에게 받은 채널수신료 매출과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 중 불과 16.7%만을 콘텐츠 공급자인 PP에게 지급하고 있다"면서 "이는 음악, 영화, 웹툰 등 다른 콘텐츠 플랫폼이 고객들이 낸 콘텐츠 이용료의 50~70%를 콘텐츠 공급자에게 배분하는 것과 비교할 때 지나치게 낮다"고 밝혔다.

이에 IPTV 3사로 구성된 한국IPTV방송협회(이하 협회)가 국내 대형 콘텐츠 사업자가 자사 콘텐츠 공급 중단을 볼모로 전년 대비 25% 이상이라는 과도한 사용료 인상을 요구한다고 대립했다.

최근 LG유플러스 측은 오는 11일부터 자사 'U+ 모바일TV'에서 CJ ENM 채널 송출이 중단될 수 있음을 안내했다. 

tvN을 비롯해 △tvN 스토리 △O tvN △올리브 △엠넷 △투니버스 등 CJ ENM의 10개 채널이 중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PTV사 운영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어떤 서비스로 규정할 것인가가 문제로 꼽힌다. 

LG유플러스 측은 'U+ 모바일TV'를 IPTV 서비스를 단순히 모바일 환경으로만 옮겨놓은 '모바일 IPTV'라고 주장하는 반면, CJ ENM은 해당 서비스가 명확히 'OTT 서비스'라서 별도의 계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CJ ENM은 "IPTV 외 해당 OTT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월 사용 요금을 내야 하며, IPTV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해당 OTT에 가입과 탈퇴가 가능하다"며 "VR 특화 콘텐츠처럼 IPTV에는 없지만 OTT에서만 별도 서비스되고 있는 콘텐츠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IPTV 프로그램 사용료 본계약과 연계해 'KT 시즌'과 'U+ 모바일TV'에 헐값에 콘텐츠를 공급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사용자 확대에 따른 OTT 위상에 걸맞는 '콘텐츠 제값받기'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IPTV 계약과 분리된 별도의 재계약 협상을 요청하고 있다"며 "IPTV사들이 콘텐츠 가치 책정에 있어서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해 줄 것을 바란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U+ 모바일TV를 IPTV와 연계된 서비스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U+ 모바일TV는 가입자 유치를 통한 수익 창출을 위한 서비스가 아닌 부가서비스에 가까운 만큼, CJ ENM이 요구하는 사용료 인상은 너무 과도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CJ ENM과 계속 협상하는 중"이라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을 보탰다.

한편, 지난해 CJ ENM은 딜라이브에 공급하고 있는 자사 채널에 대한 프로그램 사용료의 20% 인상을 요구했으며, 이에 딜라이브가 합의하지 않자 블랙아웃 사실을 가입자에게 고지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갈등 중재에 나섰고, CJ ENM과 딜라이브간 프로그램 사용료 분쟁에 대한 중재위원회를 개최해 CJ ENM이 제안한 인상률을 중재안으로 채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CJ의 콘텐츠 파워가 커졌고 방송시장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갈등 양상이 나오고 있다"면서 "CJ ENM은 딜라이브에도 블랙아웃을 얘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CJ ENM이 채널이 많은데 한꺼번에 계약을 한다"면서 "비인기 채널도 같이 계약하는데 채널별 시청률에 따라서 수신료를 정하는 식으로 제도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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