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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신 원조' 대상, 사업 부진에 유럽 매출 하락세

식품 사업 호조에 아시아·아메리카 등 매출 성장…소재 사업 중심 유럽은 '가축 감염병' 역풍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6.10 15:30:30

대상 홈페이지 내 소재 사업 소개 페이지 갈무리.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국내 최초로 라이신 사업을 시작한 대상(001680)의 라이신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이신 등 소재 위주인 유럽 사업은 매출 하락세를 탔다.

10일 전자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은 올해 1분기 아시아·아메리카·오세아니아·아프리카 등 대부분의 해외 사업에서 직전 분기 대비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반면 유일하게 유럽 매출만 지난해 1분기 470억원에서 올해 19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0% 가량 줄었다. 

대상의 유럽 매출은 2018년 이후 계속 하락세다. 2018년 1670억원이었던 유럽 매출은 2019년에는 1464억원, 지난해에는 1248억원으로 2년 사이 23% 감소했다.

대상은 1970년대 초반 인도네시아 진출을 계기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다만 이들의 해외 사업은 아시아 지역에 우선 집중됐다. 

대상의 유럽 사업은 1994년 네덜란드에 지사인 '대상 유럽 B.V'를 두며 본격화됐다. 하지만 대상의 유럽 사업은 비교적 활발하지 않다. 이 회사의 유럽 사업은 대상 전체 매출의 약 80%가 발생되는 식품 사업이 아닌 전분류·당류·바이오류·라이신 등을 다루는 소재 사업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유럽 매출이 최근 3년간 내림세를 보인 건 2015년 재개한 라이신 사업이 악재를 만난 탓이다. 

대상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중국 내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유행하며 전체 가축 시장이 주춤하고 라이신 제조 업체는 늘어 가격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라이신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사료용 동물 성장 촉진제'로 알려져 있는 동물 사료 첨가제다. 

라이신 사업은 대상의 소재 부문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이 회사는 1973년 국내 최초로 라이신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에 대상은 라이신 사업 부문을 독일 바프스에 6억달러(약 9000억원)에 매각했다가, 독일 바프스가 또다시 매각한 라이신 사업 부문을 2015년 백광산업으로부터 1207억원에 되찾아 오며 대상은 라이신 사업을 재개했다.

대상은 8000억원에 달하는 매각 차익을 봤지만, 그 사이 후발주자였던 CJ제일제당(097950)이 글로벌 라이신 시장 1위 사업자로 올라, 대상은 라이신 시장에서 밀리게 됐다. 지난해 말 대상은 CJ제일제당으로부터 라이신 특허 침해 소송을 당했고, 현재 양사 1심을 진행 중이다. 

대상 관계자는 "라이신 시장이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반등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상은 유럽 매출 증대를 위해 'K-푸드' 열풍에 따른 식품 사업 현지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대상 관계자는 "아직 유럽에서 식품 사업 규모는 적지만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유럽에서도 식품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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