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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걸린 시동 '2030부산월드엑스포'…성패는 '전국민적 관심'

상하이엑스포 70조원·한일월드컵 17조원…박형준 시장, 유치 신청위해 프랑스 파리 출국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1.06.14 10:33:40

김부겸 국무총리와 박형준 부산시장이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유치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나경수 SK 사장, 이방수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 등 5대 그룹 사장단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주 유치위원장 내정자,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난항을 거듭하던 2030부산월드엑스포가 시동을 걸고 서서히 속력을 내고 있다. 그동안 유치신청 시한 마감을 앞두고 민간위원장을 맡겠다는 대기업 총수를 찾지 못해 부산시 직원들 속이 타들어 갔다. 아직 5대 그룹 총수들이 명단에 빠져 완전체로 볼 순 없지만 여야 정치권의 무관심에도 나름 이만하면 첫 출항에 필요 승조원은 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와 부산시의 노력이 거둔 결실로 보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부는 지난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민간 유치위원장에 김영주 전 한국무역협회장을 추대했고, 5대 그룹 사장들이 공동부위원장을 맡기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는 문승욱 산자부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나경수 SK사장, 이방수 LG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 등이 참석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뜻을 모았다.

이날 김 총리가 중앙정부차원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지만 핵심 동력이 될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의 이름은 빠져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과거 88서울올림픽(고 정주영 회장), 2002한일월드컵(정몽준 FIFA 부회장), 평창동계올림픽(고 이건희 IOC위원) 등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본격적인 유치전을 앞두고 박형준 부산시장이 나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10대 그룹을 차례로 방문해 위원장을 맡아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지만 이들 그룹 총수들은 코로나19 등 경영여건이 좋지 않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으로의 향배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5대 그룹 총수들이 얼마만큼 발 벗고 나서 주느냐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세계 3대 이벤트 중 하나인 등록엑스포는 관람객, 개최일수, 생산유발 효과 측면에서 볼 때 올림픽, 월드컵 보다 큰 규모로 평가받는다. 경제적 효과만 보면 한일 월드컵 17조, 올림픽 29조인데 반해 지난 2010년 중국 상하이 엑스포는 무려 70조원에 달했다. 개최 기간은 장장 6개월에 이른다. 앞서 상하이엑스포 관람객은 7308만 명이 다녀갔으며 투자금액이 5조2000억원인데 비해 관광 수입만 52조7000억원으로 알려졌다. 2015년 밀라노의 경우 4조3000억원을 투자해 63조 원의 경제 유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박근록 2030엑스포추진단장은 "부산 세계박람회가 유치된다면 200개국 5050만명의 방문객이 한국을 찾고 4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면서 "이번에는 △미국 휴스턴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중국 정주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각국을 대표하는 쟁쟁한 도시들이 의향서를 낼 것"이라며 국가들 간 치열한 유치전을 예고했다.

2020 두바이 세계엑스포는 오는 10월1일부터 2022년 3월31일까지며, 6개월 동안 박람회가 진행된다. ⓒ 부산시

2030월드엑스포는 국비 4조원이 투입되는 국가사업이다. 부산 미래발전 6대 핵심과제이고 북항 2단계 재개발지구가 엑스포 부지로 사용된다. 정부가 주도하는 국제적 행사치고 이번처럼 정치권과 대기업들의 참여도가 낮은 경우도 사실 드물다. 오죽했으면 지역 언론에서 현재 수감 중에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소환해 유치위원장에 거론할 정도였다. 

이번 유치위원회는 정부와 부산시의 노력에 비해 정치권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았다. 소외받는 지방 현실은 내년 대선에만 혈안이 된 정치권 이슈에 완전히 묻혔다. 많은 부산시민들 저변에는 만일 개최지가 부산이 아닌 인구밀집도가 높은 서울 등 수도권도시였다면 과연 정·재계가 이토록 싸늘한 반응을 보였을까 하는 서러움이 짙게 깔려있다. 정치권을 향하는 눈초리도 그만큼 차갑다.

한편 오는 21일 박형준 부산시장은 프랑스로 날아가 국제박람기구(BIE)에 직접 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출범을 알린다. 아울러 7~8월에 열리는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세계 각국 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마이스·관광도시 부산을 홍보하고, 엑스포유치를 위한 비즈니스 외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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