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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군인리부팅] (38) "땀 흘려 얻은 열매는 삶을 풍요롭게" 강영식 농업회사법인 잠뱅이딸기농장 대표

귀농 후 '절실함만이 답'이라는 생각으로 매진…농축산부 농업마이스터 선정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1.06.16 11:45:46
[프라임경제] "절실함이 답이라는 마인드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그 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거든요."

강영식 농업회사법인 잠뱅이딸기농장 대표. ⓒ 국가보훈처

충남 논산에서 잠뱅이딸기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영식 대표는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는 안도현 시인의 시구와 함께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사람이다.

일생을 군에서 보냈던 그는 전역 후 화재로 전 재산을 잃는 아픔도 겪었지만 다시 일어나 초심자의 마음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 인생의 값진 열매를 얻었다.

'딸기 농사에 대해서 만큼은 늘 진심이었다'는 강 대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업마이스터로 선정돼 일 년 내내 땀방울이 마를 새 없이 농장 운영과 주변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다음은 강영식 농업회사법인 잠뱅이딸기농장 대표와의 일문일답.

- 어떤 일을 하고 있나.

"9년째 딸기 재배를 하면서 농고, 농대생, 농업인, 귀농인을 대상으로 딸기 재배 기술을 교육하는 현장실습교육장을 운영 중입니다. 더불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정한 현장실습교수 및 딸기품목 농업마이스터(전문농업경영인)로서 지역 농업인들에게 재배 기술을 보급하고 있죠. 제대군인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 어느 부대에서 군 생활을 보냈나.

"1992년 27사단 수색대대 소대장으로 부임했어요. 그 후 수도방위사령부 방패교육대 소대장 겸 교관, 65사단 183연대 중대장, 수색대대 중대장 겸 작전 장교, 51사단 186연대 4대대 동원 장교를 역임하고 전역했습니다."

- 원래 귀농을 꿈꿨는지.

"전역 후 고향으로 내려가 고추장과 된장 공장을 설립하려는 계획이 있었어요.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제조공장을 인수해 경영하던 중 화재로 전 재산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때 방황을 참 많이 했어요. 방황하는 저의 모습을 보고 어머니께서 "딸기 농사를 지어보는 건 어떻겠니?"라며 권유를 하시더라고요. 그때 귀농을 결심했습니다."

- 농사만큼 많은 정성이 필요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딸기 농장을 운영하시면서 힘들었던 점은.

"농사의 기본적인 생리와 농작물에 발생하는 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어요. 그래서 실패를 하기도 했죠. 농사 이전의 사업 실패로 자금이 없는 상태여서 딸기 재배를 위한 시설을 제대로 마련하지도 못했어요. 몸으로 부딪히며 일하느라 애먹었습니다. 지금은 귀농인을 위한 정부 지원금도 많이 있는데요. 좋은 설비를 갖추고 시작하는 분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더라고요."

-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잊지 못할 '환희'의 순간은 언제였나.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업마이스터로 선정된 날입니다. 저는 딸기 재배 기술이 부족하다고 느꼈거든요. 이 분야에서 성공하는 길은 교육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학교를 다니며 열심히 배웠습니다. 당시 농업마이스터 딸기 품목은 전국에서 10명밖에 선정되지 않았던 터라 정말 기쁘더라고요."

-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제대군인 동료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절실함이 답이다'라는 마인드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그 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거든요. 전역준비 기간을 충분히 활용해 자신이 취미로 하고 있거나 잘 할 수 있는 일에 목표를 세우시길 바랍니다. 마음속에 절실함을 품고 기초를 단단히 쌓은 후 일을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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