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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위험성 높은 암호화폐 거래소 '제휴 NO' 커스터디 사업에 '박차'

한국은행 디지털화폐 유통 앞서,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 확보 목적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1.06.18 10:34:18

중은행이 자금세탁·해킹 등 법적 책임에 따른 위험성이 높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직접적인 제휴를 꺼리는 반면, 커스터디(수탁) 사업에는 높은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시중은행이 자금세탁·해킹 등 법적 책임에 따른 위험성이 높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직접적인 제휴를 꺼리는 반면, 커스터디(수탁) 사업에는 높은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하나·신한은행 등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실명 계좌 발급을 위한 검증작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 의견을 모았다. 다만 가상화폐거래소와 실명계좌가 없는 '가상화폐 수탁 사업'에는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기업 해치랩스, 투자사 해시드와 함께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업체 한국디지털에셋(이하 코다)을 설립했다.

코다는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17일에는 위메이드와 블록체인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와 각각 비트코인 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했다. 

우리은행도 빗썸과 커스터디 등 디지털자산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은행은 100% 출자한 우리펀드서비스 역시 가상화폐 거래소 '지닥'이 운영하는 피어테크와 손잡고 디지털 자산관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해당 솔루션은 암호화폐 등을 보유한 기업의 회계, 세무, 매매, 청산 등의 전체 과정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서비스다. 

신한은행 역시 수탁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암호자산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밖에도 NH농협은행은 블록체인 기업 헥슬란트, 법무법인 태평양과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커스터디 서비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은행들이 앞다퉈 수탁업체들과 손을 잡는 이유는 미리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향후 증가할 디지털 자산에 대응하려는 목적이 크다. 현재로서는 스스로 대응하기에는 IT 기술이 부족하다 여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약 50억원을 들여 오는 8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 실험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며, 현재 네이버파이낸셜과 라인플러스 컨소시엄, 카카오페이와 그라운드X 컨소시엄, 신한은행과 LG CNS 컨소시엄, 하나은행과 포항공대(포스텍) 크립토블록 체인연구센터 컨소시엄 등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수탁 사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앞으로 진행될 CBDC 유통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자금세탁 등 금융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암호화폐거래소는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해 제휴를 꺼리고 있는 것"이라며 "이와 달리 한국은행이 CBDC 유통을 예고한 상황에서 디지털 자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커스터디 사업에 참여해, 일찌감치 기술력을 확보해 놓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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