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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돈' 써 올림픽 단독 중계권 따낸 쿠팡…불매운동 '난감'

아마존처럼 OTT 경쟁력 강화해 유료 멤버십 가입 유도…미흡한 화재 대응에 소비자 '싸늘'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6.21 10:20:31

ⓒ 쿠팡

[프라임경제] 쿠팡이 유료 멤버십 가입 수단 중 하나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를 통해 도쿄 올림픽을 단독 중계한다. 쿠팡은 이를 위해 수백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물류센터 화재 사고를 기점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쿠팡 불매운동'이 거세지는 등 유료 가입자 확산에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제치고 지상파 3사로부터 도쿄올림픽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했다. 

쿠팡은 쿠팡플레이를 통해 도쿄올림픽을 중계할 예정이다. 쿠팡플레이는 월정액 2900원을 내는 '로켓배송 와우 서비스'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OTT다. 

쿠팡은 OTT 가입자 확대를 위해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등 스포츠 독점 중계를 전면 활용하고 있다. 이는 아마존이 자사 OTT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진행한 전략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와우 서비스 회원은 약 470만명이다.

이번 중계권 확보전에 투입된 금액에 대해 쿠팡과 지상파 측 모두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지만, 업계에서는 쿠팡이 약 5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쿠팡이 막대한 금액을 들여 유료 가입자 확보에 나선 것과 달리, 지난 17일 경기 이천 소재 덕평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쿠팡 불매' 인증이 확산되고 있다. 

쿠팡이 화재 발생 후 32시간만에 늑장 사과를 내 놓은 데다, 화재 진압 중인 소방관이 실종된 후 끝내 순직하자 회사의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이런 가운데 공교롭게 화재 발생 당일 창업자 김범수 전 쿠팡 이사회 의장이 쿠팡 한국 법인의 모든 직위를 내려놓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쿠팡의 올림픽 중계 소식에 "도쿄올림픽도 보이콧" "이미 탈퇴해서 못 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 이커머스를 넘어 OTT까지 한다는 것을 보고 너무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막대한 비용으로 시장을 잠식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규제 측면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닷새째 덕평 물류센터 화재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故 김동식 구조대장 영결식도 이날 진행된다. 

쿠팡은 유족과 협의해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등 평생 유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화재로 일터를 잃은 상시직 1700명에게 근무할 수 없는 기간에도 급여를 정상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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