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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K-디지털 치료제'로 세계시장 진출 기회를

 

한승현 로완 대표이사 | jay@rowan.kr | 2021.06.24 13:51:36
[프라임경제] 먹는 알약이나 주사 대신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 산업의 성장 속도가 무섭다. 

3세대 약물로 분류되는 디지털 치료제는 오는 2025년 약 8조원의 시장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도 디지털 치료제 승인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전 세계 디지털 치료제 산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는 사용자 입장에서도 부작용 걱정이 없고 친숙하고 재밌게 접근하면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와 받는 주체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헬스케어의 발전은 몇 차례에 걸친 산업혁명과 함께 해왔다. 1차 산업혁명은 기계혁명으로서 생명욕구를, 2차 산업혁명은 전기혁명을 통한 안정욕구를,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 혁명으로 연결의 욕구를 자극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은 현실세계와 온라인세계를 이어줌으로써 내 건강을 병원 밖에서부터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산업의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은 항상 속도감 있게 변화를 추진해 왔다. 미국 다음으로 인터넷 보급에 앞장서 왔고, IT 강국으로서 체질변화를 하는데 기초를 닦아왔다. 또 반도체시장에 선제적 투자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세계 최강자의 반열에 오르는 과정을 우리는 목격해 왔다. 신산업의 불확실함 속에서 국가적으로 민첩하게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대한민국이 가장 앞서 나갈 수 있는 산업이다. 의료산업은 전통적으로 사용자와 공급자 간 정보의 비대칭성이 큰 산업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성격을 띠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약물시장과 의료기기 시장은 어느 정도 시장의 구획 정리가 돼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제약사와 의료기기 회사는 자본의 게임논리를 바탕으로 전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따라서 의료산업의 특성상 누적된 임상 레퍼런스를 따라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우리나라가 글로벌시장을 이끌 수 있는 확실한 기회임은 분명하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19 대응을 통해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처럼 의료 접근성이 뛰어난 나라가 없음을 확인했다. 단편적으로만 보더라도 한국 의료진의 환자경험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디지털 치료제 역시 공급자인 의료진의 환자경험과 환자들의 치료경험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 성공을 위해서는 하드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가 높은 수준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이 IT 강국이라는 점 역시 이 산업을 리딩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세계적인 의료진, 세계 최고의 IT 국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라는 타이틀을 확보했다.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국가적인 정신이 발휘된다면 4차 산업혁명 속에서 K-팝이나 K-방역을 뛰어 넘어 세계 최고의 K-디지털 치료제를 부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이 분명하다.


한승현 로완 대표이사

※외부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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